등록 : 2006.10.24 19:10
수정 : 2006.10.24 19:10
모든아이 건강하게 /
초등학교 6학년, 3학년 아들 둘을 둔 혜영씨는 컴퓨터 사용문제로 아이들과 하루에 한두번씩은 꼭 실랑이를 벌이곤 한다. 요즘 같은 자격증 시대에 전산 교육은 필수라고 생각하여 일찌감치 컴퓨터를 접하게 하였더니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져 일일이 통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보통 부모들은 아이들이 컴퓨터를 통해 다양한 전산기능을 익혀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학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하기를 바라지만 사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런 부분보다는 게임이나 아바타 꾸미기 또는 자신이 관심있는 인터넷 만화나 소설을 읽는 것을 더 선호한다.
문제는 이러한 컴퓨터 사용이 바깥활동이나 독서, 기타 학습활동과 적절히 배분되어 있다면 괜찮지만 컴퓨터에 너무 몰입하다 보면 나머지 활동에 흥미를 잃거나 통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뿐만 아니라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은 고정된 자세로 앉아 있게 됨으로써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전자파에 노출돼 면역력을 저하시키게 된다. 화려한 디스플레이가 눈의 피로를 증가시킴은 물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에 몰입하다가 자칫 수면시간을 놓침으로써 피로와 불면증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혜영씨의 아이들이 학교에 갔다 오면 서로 컴퓨터 앞에 앉겠다고 다투는 횟수가 많아지고 책을 보는 시간보다 화면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으며 바깥활동이 줄어드니 몸무게는 느는 대신 체력과 시력이 점점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간섭을 하게 된 것이다. 그나마 초등학교 때는 부모의 통제로 어느 정도 관리가 되지만 청소년기로 접어들면 자녀와의 가장 큰 갈등이 컴퓨터 사용시간의 문제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혜영씨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아이가 어려서부터 컴퓨터에 너무 빠지지 않게 하려면 가족회의를 통해 미리 게임하는 시간을 정해놓는 등 규칙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며, 아이가 혼자 방치되어 심심해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실내보다는 야외로 자주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주고, 장기나 바둑, 오목, 윷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함께 해주는 방법도 있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전자파가 적게 나오는 노트북을 사용하거나 모니터와 거리를 충분히 두고 사용해야 한다.
환경정의 다음지킴이 ec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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