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06 19:58
수정 : 2006.11.06 19:58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 마라톤 2시간 59분 기록
고환암을 이긴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35·미국)이 첫 마라톤에서 2시간대를 끊었다.
암스트롱은 6일(한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2006 뉴욕마라톤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 페달 대신 땅을 지치며 42.195㎞를 2시간59분36초에 주파했다. 3시간 이내 마라톤 완주는 보통 서브3으로 불리며, 동호인 마라토너들은 서브3 진입을 꿈으로 여긴다.
3주 동안 3000㎞를 달려야 하는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 도로일주 사이클대회) 통산 7회 우승의 저력이 2시간대 진입의 원동력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암스트롱은 3만8천여명의 참가자 가운데 856위로 들어왔다. 사이클 복장을 연상시키는 녹색 윗옷을 입은 암스트롱이 골인 지점인 뉴욕시내 센트럴파크에 들어서자 시민들은 우승자가 골인할 때보다 더 큰 환호로 투혼의 주인공을 맞았다.
암스트롱은 경기 뒤 “20년 동안 스포츠에 전념하면서 숱하게 인내심을 시험해왔지만 이보다 더 힘든 일은 없었다. 투르 드 프랑스의 가장 힘든 순간도 비할 바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암스트롱은 이날 경기에서 60만달러의 암 퇴치 연구 기금을 모금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 우승은 2시간9분58초에 결승선을 통과한 마릴슨 도스 산토스(브라질)가 차지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AP연합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