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14 20:26
수정 : 2006.11.14 20:26
모든아이 건강하게 /
“뭘 그렇게 열심히 해?” 옆집에 놀러 갔던 미선(가명)씨는 주인이 화장실에서 열심히 뭔가 하는 것을 보고 물었다. “우리 아이가 휴지를 넣었는지, 하수구가 막혔네, 뚫으려고.” 미선씨 친구 혜영(가명)씨는 하수구 뚫는 전용세제를 들이붓고 있었다. 그래도 잘 안되는지, 염소계 표백제를 또 붓는다. “아니 소용도 없는 표백제는 왜 넣는데? 좀 천천히 기다려보지.” “이것도 독한 거니까 혹시 도움이 될까 하고.”
여섯 살배기 동갑 아이를 키우는 미선씨와 혜영씨 집에서는 종종 하수구가 막히는 일이 발생한다. 아이들이 화장실에서 휴지로 장난을 치든지, 어른들이 목욕하고 난 후의 머리카락으로 막히게 되는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사뭇 다르다.
화장실 하수구나, 변기, 싱크대 하수구가 막힐 때 주로 사용하는 배수관용 세정제에는 계면활성제, 차아염소산나트륨, 수산화나트륨 등이 들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혜영씨처럼 하수구가 막힐 때마다 속 시원히 뚫릴 때까지 붓는 것은 심각한 하수오염을 낳는다. 특히 용도 이외의 세제까지 섞어 쓰는 것은 하수오염 이전에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흔히 세정제는 염산이 주원료인데, 염소계 표백제와 염산을 함께 사용하게 되면 구토, 두통, 눈 따가움 등의 증상이 오게 된다. 특히 화장실의 경우에는 문을 닫고 청소하는 경우가 많아 그 피해가 더 크다.
이를 방지하려면 우선, 화장실 하수구가 막히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의 장난으로 하수구가 막힐 때에는, 아이에게 하수구가 막혀서 강력한 화학물질을 쓸 경우 그 물이 돌고 돌아 다시 우리 입으로 오게 된다는 생태 원리를 찬찬히, 그리고 자주 설명해 주면, 아이들이 조심하게 된다. 그리고 목욕 시에는 배수구 뚜껑을 닫고 머리를 감고 모아진 머리카락을 모아 휴지통에 버린다. 그래도 하수구가 막힐 경우, 미선씨처럼 좀 더 친환경적인 방법을 써 보는 것이 좋다.
우선, 소금과 베이킹파우더 각 200g, 뜨거운 물 500cc를 부은 다음 8시간 이상 물을 쓰지 않고 두면 하수구가 뚫린다. 이 방법은 혜영씨가 쓰는 방법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려 불편함이 있지만, 습관이 되면 그 불편도 처음처럼 크지 않고, 친환경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
환경정의 다음지킴이 ec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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