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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화순 전남대병원 1층 임상백신연구개발사업단 사무실에서 프로셀㈜ 대표 조대웅(맨오른쪽) 전남대의대 의생명과학교실 교수가 연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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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따로없이 병원이 ‘생산기지’
단백질 신약 후보물질 상품화 눈앞
[도전 이기업] 프로셀㈜ 프로셀㈜은 공장이 따로 없다. 화순 전남대병원 1층 임상백신연구개발사업단 사무실이 ‘생산기지’다. 프로셀 대표는 조대웅(38·이학박사) 전남대 의생명과학교실 교수다. 전남대 의대 석·박사 과정 연구원 12명이 프로셀의 가장 큰 자산이다. 조 박사는 “바이오 벤처는 좋은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 판매하면 단기간에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어 공장이 필요 없다”고 했다. 자신감의 원천은 두개의 영국 과학 전문지 〈네이처〉 논문. 그는 2001년과 2005년 각각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와 〈네이처 메디슨〉에 논문을 발표해 의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몸 안에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단백질을 추출해 세포투과성 단백질 신약 후보 물질을 생산하는 신기술이다. 일반적인 약은 단백질 구조와 비슷한 미세분자를 인공적으로 합성한 화합물. 조 박사는 미국 밴더빌트의대 박사과정 중 이러한 합성 화합물보다 훨씬 효험이 뛰어난 몸 속의 단백질 거대분자를 몸속으로 투여할 있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또 박사후 연구원 시절엔 몸속 항염증 단백질을 세포 투과성 신약 후보물질로 개발했다. 조 박사는 올 1월 전남대 의대 특채 교수로 부임하면서 프로셀을 설립했다. “과학은 투자한 만큼 결실을 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 박사는 “손에 쥐고 있는 신약 후보 물질들을 사업화하려면 회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치사율이 30%에 달하는 급성 염증(패혈증 및 급성 간염)에 쓰이는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한 그의 논문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밴더빌트대학이 판매를 추진하는 것을 경험했던 터였다. 하지만 초창기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지역 공공기관조차 매출액이 없다는 이유로 벤처기업 인증조차 거부했다. 미국에서 바이오 벤처를 창업했던 그는 자치단체들이 벤처기업 지원에 인색한 것에 놀랐다. 조 박사는 “뛰어난 대학 벤처에 대학 본부나 지역 상공인들이 먼저 투자해, 초기 연구기반을 조성해주는 미국과 너무 대조적이었다”고 했다. 프로셀은 단백질 세포투과 기술을 활용해 12가지 신약 후보 물질을 갖고 있다. 또 최근 코스닥 상장 기업인 굿센(대표 김상현)으로부터 30억원을 투자받아 신약 개발 연구기반을 강화했다. 프로셀은 내년부터 분기마다 단백질 신약 후보물질 1개 이상을 미국에 특허 출원한 뒤, 신약 후보물질 개발권을 판매해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다. 조 박사는 “머잖아 자체 임상실험에 착수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신약개발 벤처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했다. 광주/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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