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2.22 07:16
수정 : 2006.12.22 07:16
|
서울대 약대 오정미 교수
|
서울대 약대 오정미 교수팀 항암제 맞춤 투약 방법 발견
약물수송 단백질 증·감이 열쇠
국내 연구진을 포함한 한-미 공동연구팀이 항암제 등이 환자에게 이로운지 해로운지를 사전에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 환자에 따라 투약을 하는 맞춤의학의 길을 열었다.
오정미(43) 서울대 약대 교수는 21일 “세포 막에 존재하며 약물을 나르는 약물수송 담당 단백질인 P-gp가 MDR-1이라는 유전자의 특정 변이에 따라 증가하기도 하고 감소하기도 하는 것을 밝혀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하면 사전 검사를 통해 유전자에 이런 변이가 있는 환자의 경우 특정 약물의 투약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암연구소 연구팀과 공동으로 이뤄졌으며, 논문이 과학저널 <사이언스> 21일(현지시각)치 온라인판에 실렸다.
P-gp은 일종의 펌프 구실을 하는 단백질로, 장에서 이 단백질이 증가하면 약물 흡수력을 떨어뜨리고, 간이나 신장 등에서 증가하면 약물 배설을 촉진해 약물 효과를 감소시킨다. 반대로 이 단백질이 감소하면 약물 흡수를 증가시켜 독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연구팀은 MDR-1 유전자의 특정한 세 부위에 동시에 변이가 생기면 이 단백질 생성에 영향을 주며, 항암제·면역억제제·고혈압약 등의 효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오 교수는 “환자 개개인의 유전자형에 따른 약물의 반응 및 이상반응을 예측해 적절하게 투약하는 맞춤약물 요법을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