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07 22:08
수정 : 2007.01.0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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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5월 백일을 맞은 쌍둥이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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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분만 성공률 73.5%…건강상태도 좋아
쌍둥이 임신부도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종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1996~2005년 쌍둥이 임신부 170명 가운데 73.5%가 자연분만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 분석 결과는 지난해 말 열린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의료팀이 자연분만을 시도한 쌍둥이 임신부들은 두 종류였다. 먼저 두 아이 모두 임신부 자궁 안에서 머리를 밑으로 두고 발을 위로 한 정상 자세는 170명 임신부 가운데 124명이었으며, 이 경우 자연분만 성공은 75.0%(93명)에 달했다. 또 두 번째 태아가 엉덩이를 밑으로 하고 있는 자세를 포함해 정상 자세가 아닌 46명의 경우에도 자연분만 성공률이 70.0%(32명)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자연분만을 시도한 쌍둥이 가운데 숨진 경우는 없었으며, 신생아의 건강상태도 제왕절개를 한 쌍둥이와 차이가 없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쌍둥이 출생아 수는 2005년 총 출생아 수 대비 2.2% 정도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반면 200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과거 3년 동안 쌍둥이 임신부의 제왕절개율은 92%로 한 아이를 임신한 경우의 37.2%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전 교수는 “쌍둥이 임신 자체가 고위험 임신이고 임신성 고혈압이나 당뇨 등 합병증 가능성이 높다 보니까 쌍둥이는 제왕절개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태반의 이상, 자궁 수술력 등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상황이 없다면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양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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