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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14 21:25 수정 : 2007.01.14 21:25

전상일

전상일의 건강이야기

“혈압을 낮추고 혈당을 조절하며 심장과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더 나아가 살찌는 것을 막고 암을 예방한다.”

어느 돌팔이 약장수의 만병통치약 선전처럼 들리지만, 이는 허브와 향신료를 연구해 온 미국 과학자들의 당당한 결론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질병의 치료 및 예방법과 관련해 전통적인 서양의학의 범주에 들어 있지 않던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한 예로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대체보완의학센터에서는 한해 1천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약용 식물 및 음식 재료 연구에 쏟아 붓고 있다. 현재 초콜릿, 카밀레 차, 마늘, 생강, 버섯에 대한 임상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연구결과들을 종합하면 허브와 향신료가 향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건강한 삶에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향을 가진 식물들 가운데에는 의학적 효능을 지닌 것들이 많다. 마늘, 생강, 카레가루, 계피 등에는 암세포와 싸우는 항산화제와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고 염증을 치료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 생강과 식물인 소두구에는 충치 발생을 막는 성분이 들어있다. 특히 마늘은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천연항생제 역할을 하는 황 화합물이 들어있다. 또 직장결장암·전립선암·유방암·간암·피부암·소화기계암의 진행을 늦추는 효능도 인정받고 있다.

강력한 천연 항산화제로 알려진 로즈메리에는 기억력 저하를 늦추고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최근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 확인됐다. 여러해살이 풀인 백리향은 만성기침을 비롯해 백일해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카레가루에 들어 있는 커큐민(쿠르쿠민)은 염증을 치료하는 소염제와 비슷한 구실을 한다. 카레는 관절염과 자가면역질환, 그리고 대장에 생긴 용종의 크기를 줄여주기도 한다. 지난해에 미국 럿거스대 연구팀은 커큐민이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웰빙 바람을 타고 허브를 비롯해 각종 향신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이들의 효능을 누리기 위해서는 한두 번 ‘맛보기 식’으로는 부족하고, 이들을 정규식단에 포함해 자연스럽게 자주 먹어야 한다. 또 이들을 만병통치약이나 보약으로 간주하거나 전문적인 치료 대신 활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그저 가공식품 대신 이들의 섭취를 늘린다면 수명 100살의 꿈이 현실에 가까워질 것이다.

환경보건학 박사·환경과건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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