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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04 22:25 수정 : 2007.02.04 22:25

혈전이 발견되었으나 혈전증의 증상이 없는 고관절(엉덩이)인공관절 수술 환자의 정맥조영수술을 이용한 X레이 사진 사진제공 : 이대동대문병원 한국인공관절센터

이대 의료진 ‘서양인에 비해 발생 빈도 낮은 원인’ 규명

우리나라를 포함해 동양에서는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 수술 뒤 생길 수 있는 정맥 혈전증의 발생 빈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돼 있다. 반면 서양 환자에서는 이 질환이 70%에서 생기며, 또 환자의 0.2%에서는 정맥에서 떨어져 나온 혈전이 폐혈관을 막아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폐색전증이 생기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김영후 이화의대 동대문병원 한국인공관절센터 교수팀은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김 교수팀은 지난 1983년부터 우리나라 환자에서 인공관절 수술 뒤 생기는 정맥 혈전증과 폐색전증을 연구해 왔다. 그 결과 혈전증 및 폐색전증을 일으키는데 관여하는 유전자가 서양인의 경우 전체 환자의 5~8%에서 발견되는데 비해 우리나라 환자에서는 이 유전자들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맥 혈전의 발생 빈도가 우리나라 사람이 서양 환자보다 눈에 띄게 낮고 혹 정맥 혈전이 생기더라도 치료가 거의 필요 없었다. 또 정맥 혈전증의 합병증인 폐색전증이 거의 생기지 않았다. 또 우리나라 환자에서는 관절 수술 뒤 피를 굳게 하는 것을 막는 항응고제 치료가 거의 필요 없으며, 이 치료 때문에 생기는 위·장관 및 뇌출혈, 상처 치유 지연, 상처 감염 등을 피할 수 있다.

김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2월 중순에 열리는 미국정형외과 학회에서 발표돼 미국 정형외과 전문지에 실리며, 또 우수 학술상도 수상한다. 김 교수는 “최근 세계적 투자회사의 보고를 보면 관절 수술 뒤 정맥 혈전증의 예방과 치료에 쓰이는 항응고제의 시장규모는 세계적으로 한해 약 50억달러, 국내에서는 한해 1000억원에 달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그동안 예방 또는 치료 차원에서 투여하던 항응고제가 불필요하다는 것이 밝혀져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큰 돈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양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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