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2.06 19:33
수정 : 2007.02.0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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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 지역 의사회가 6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연 ‘의료법 개정안 저지 결의대회’에 참가한 의사들이 “복지부는 각성하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왼쪽). 이날 결의대회로 인해 문을 닫은 서울 시내의 한 의원을 찾은 환자들이 진료를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강창광, 과천/김태형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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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4500명 집회 참석…환자들 불편 겪어
의료법 개정에 반발하는 서울과 인천의 일부 의사들이 6일 오후 의원 문을 닫아 일부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진료 공백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서울시의사회 등은 이날 오후 집단 휴진하며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보건복지부의 의료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시 개원의 6500여명 가운데 2000여명(서울시의사회 추정)과 간호조무사를 비롯한 병·의원 직원 등 모두 45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집회장에서는 서울시의사회 한 간부가 “의료법 개정 반대”를 주장하며 미리 준비한 수술용칼로 자신의 배를 10㎝ 가량 긋는 자해소동도 벌였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일부 의사들의 휴진으로, 이날 휴진한 의원을 찾았던 환자들은 진료를 포기하거나 다른 의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등 불편을 겪었다. 고혈압 진료를 위해 평소 단골 의원을 찾았던 김아무개(57·여·서울 마포구)씨는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휴진은 너무 심하다”고 불평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안과의원은 “함께 진료하는 의사 5명 가운데 3명이 과천 집회에 참여해, 예약 환자들도 평소보다 30분~1시간 정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 중랑구에서 의원을 열고 있는 박아무개(39) 원장 등 일부 의사들은 “집단 휴진까지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평소처럼 의원 문을 열었다.
임종규 복지부 의료정책팀장은 “각 보건소를 통해 집계해 본 결과 서울에선 전체 의원의 20%, 인천은 8% 정도가 집단 휴진했다”며 “보건소와 1339 등의 비상근무체계로 진료 공백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휴일인 11일에도 의사단체들은 전국 의사들이 참여하는 궐기대회를 연다. 경만호 서울시의사회장은 “졸속으로 진행된 의료법 개정안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의사단체들은 의료법 개정안 거부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투약’의 의료행위 포함 여부 등 모든 쟁점에 대해 의사들이 합리적인 안을 가지고 오면 이번 주말까지 언제든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연대회의 등 시민사회단체는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의료의 상업화’ 조항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김소연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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