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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3.04 17:50 수정 : 2007.03.04 19:15

봄·겨울에도 실내 기온 높아
여름과 발생 빈도 비슷
개학기 급식 소독 철저히 해야

올겨울이 봄 날씨를 연상시킬 정도로 기온이 높자 개학 철을 맞은 요즘 벌써 식중독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대부분 구토나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으로 마무리되기도 하지만, 종종 심한 장염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한번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음식 조리나 식사 전후에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를 꼭 해야 한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외식이 많아졌고, 학생들도 학교 급식을 통해 식사를 해결하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와 외식업체 등의 철저한 관리도 기본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 식중독은 계절 가리지 않아=과거에 식중독은 주로 여름철에 문제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 등의 자료를 보면 최근 들어 봄철이나 겨울철 식중독이 크게 늘고 있다. 한일규 식약청 식품관리팀장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2~2월에는 식중독 보고 건수가 적어 8~10건 정도였지만, 올해에는 70여건이나 발생했다”고 말했다. 낮은 기온에서 증식하는 노로바이러스가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일본에서도 지난해 말 9천명이 넘는 식중독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기온이 낮아 식중독 발생이 적을 것이라는 방심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백경란 성균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2002년에 보고된 식중독 발생 인원을 보면 1~4월에 각각 266명, 179명, 184명, 454명으로 6~9월 231명, 349명, 212명, 276명에 비해 적은 수가 아니다”라며 “겨울이나 봄철에도 식당, 주방 등의 실내는 기온이 높아 세균이 잘 번식하는데도, 상대적으로 식중독에 대한 주의가 덜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급식·외식 업체 위생관념 높여야=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요즘에는 학교 급식이나 외식에서 각별한 식중독 주의가 요구된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하루에 1번 이상 외식하는 초등학생의 비율은 2001년 42%에서 2005년 85%로 크게 늘었다. 이보다 덜하지만 중·고등학생들의 외식 비율도 많이 늘었다. 이 때문에 학교 급식과 식당가의 음식 조리 과정에서의 식중독 예방이 더욱 요구된다. 특히 방학 기간에 쉬다가 급식을 재개하면서 충분한 소독이나 세척이 필요한데 이를 소홀히 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식약청은 이들 조리업체에 대해 조리기구는 세제 등으로 1차 세척한 뒤에, 칼, 도마, 행주 등은 85도 이상에서 소독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는 염소가 들어 있는 소독액을 사용할 수 있다. 학교 급식이나 외식할 때는 식사 전이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 반드시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이 씻는 위생 습관이 필수다. 한 팀장은 “급식과 외식에서 생길 수 있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교육부, 농림부, 환경부 등 27개 정부기관과 음식업중앙회 등 7개 민간단체로 구성된 범정부식중독대응협의체를 구성해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일반 시민들도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 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구토, 설사 등은 몸의 독소 배출 반응=식중독 증상은 설사나 복통보다는 구토가 심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독소가 위를 자극하고, 흡수된 뒤로는 뇌 등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설사나 구토 등은 독소를 배출하기 위한 자연스런 몸의 보호 반응이기 때문에 크게 놀랄 필요는 없다.

다만 탈수, 고열, 발진 등이 나타나면 의사 등을 찾아야 한다. 백 교수는 “대부분의 식중독은 일단 한두 끼 정도 굶고, 그동안 이온음료나 당분이 포함된 음료 등으로 수분과 칼로리를 보충하면서 기다리면 며칠 안에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라며 “지사제 등은 독소 배출을 억제하므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식중독 예방 요령

■가급적 생식을 삼가고, 가열된 음식 위주로 식단 구성

■냉동식품이나 고기를 조리할 때는 내부까지 완전히 익혀서 먹기

■조리된 음식은 5도 이하나 60도 이상에서 보관

■냉동식품은 구입 즉시 냉동고에 보관

■재가열하더라도 세균의 독소가 남을 수 있으므로 한 번에 먹을 만큼만 요리

■해동된 원료는 바로 사용하고 재냉동은 금지

■물은 반드시 끓여서 먹을 것

■음식 조리 전이나 식사 전에는 반드시 깨끗이 손 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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