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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3.04 17:53 수정 : 2007.03.04 19:17

서울 남산 공원으로 소풍 온 어린이들이 황사 때문에 마스크를 쓴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기침·코막힘 늘어…호흡기질환 22%·천식 32% 병원방문 증가

봄철에 잦은 황사가 아이들의 호흡 기능을 떨어뜨리고, 호흡기계 증상 발생을 높인다는 실증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황승식 국립암센터 암등록역학연구부 전임의는 ‘황사의 건강 영향에 대한 역학 연구’라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는 2004년 봄에 평소 특별한 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 건강한 아이들 96명(남녀 각각 48명)을 대상으로 호흡기능 및 증상 등을 조사했으며, 2002년 봄철 서울시에 발생한 심한 황사와 외래·응급실 방문, 입원과 같은 의료 이용 등의 관련성을 밝혔다.

연구 결과 황사가 아이들의 평소 호흡 기능을 10% 이상 떨어뜨린 비율이 조사 대상의 29%인 것으로 나왔다. 또 황사가 있는 날에는 평균 36.6%의 아동들에게서 기침 증상이 나타났고, 황사 때문에 19%의 기침 증상 증가율을 보였다. 또 코막힘 증상 등은 황사 당일에 19%, 목이 따갑고 아픈 증상은 28%나 늘었다.

황사와 의료이용과 관련해서는 천식과 같은 호흡기계 질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늘었다. 강한 황사가 온 날엔 그렇지 않은 날에 비해 감기 등과 같은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병원 방문은 22%, 천식은 32% 증가했다.

황승식 전임의는 “이번 연구는 황사에 취약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황사의 영향을 호흡기능검사와 증상 일지를 통해 직접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며 “황사 피해를 예방하는 효율적인 대책을 수립하려면 황사의 먼지 농도뿐만 아니라 이동경로까지 감안한 ‘황사 특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사는 중국, 몽골 등의 내륙에 있는 사막의 작은 모래나 황토가 우리나라로 흘러들어오는 현상을 가리킨다. 그러나 최근 황사 발생 횟수가 늘고, 중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생긴 많은 유해 물질이 황사와 함께 이동하면서 건강피해 우려를 낳고 있다.

김양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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