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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뼈 축소 얼굴 모양 틀어져
쌍꺼풀 수술받다 사망 미용 성형수술이 보편화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과 의료 사고 등 피해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서울 서초구 ㅂ성형외과에서 최아무개(21·여)씨가 쌍꺼풀 수술을 받다 숨지는 사건까지 일어나, 성형수술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최씨는 수면마취에서 깨어나 항생제와 진통제 주사를 맞고 의식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술을 한 의사 윤아무개(35)씨의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성형수술 피해자들이 수술받은 사실을 숨기다 보니 사례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각종 통계상으로도 성형수술과 관련된 민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소비자 시민연대 집계로, 2004년 접수된 의료 불만 사례 1310건 가운데 성형 관련 민원은 불과 2%인 31건에 머물렀지만 지난해는 90건으로 뛰어올랐다. 전체 불만 사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성형수술 부작용이 여러 유형으로 나타나지만, 특히 마취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민단체에 민원접수 계속 늘어
의대 졸업하면 누구나 시술
마취과정 소홀 관리도 문제
김정헌 한양대 의대 교수는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도 마취는 생명과 직결이 된 것이라 환자의 상태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소송 전문인 홍영균 변호사는 “여러 병원을 드나들면서 마취를 하는 이른바 ‘프리랜서’ 마취의들이 환자를 마취한 뒤 환자를 내버려두고 다른 병원으로 가는 경우가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느슨한 자격 기준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현언 성형외과 한현언 원장은 “의대를 졸업하면 누구나 이른바 ‘미용성형’이라는 이름으로 성형외과 전문의처럼 시술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태 기자, 최원형 수습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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