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3.19 18:51
수정 : 2007.03.1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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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범 전 문화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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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범 전 문화일보 편집국장
암투병경험 바탕 생명운동 나서
“암을 진단 받은 환자 기분을 아십니까?”
환자가 의사와 함께 암 환자의 생명을 존중하는 생명운동을 펼쳐 보이겠다는 백기범(66) 전 문화일보 편집국장의 물음이다. 그는 2년 전 담도암 판정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암의 진단과 방사선 치료 등의 과정에서 죽을병에 걸린 사람으로서 마음의 안정과 위로를 얻을 곳이 없었다. 사람의 생명이 존중받는다는 느낌보다는 병원의 절차 등이 우선시됨을 몸소 느꼈다.
“암 진단 자체가 거의 정신을 잃게 만들어요. 아무 생각도 안 나지요. 이런 정신적 충격만 따뜻하게 감싸줘도 환자들이 힘을 얻는데 그런 일을 해 줄 사람이 없어요.” 그의 생명운동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도 모였다. 함태원 전 서울아산병원장,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장 등과 함께 암에 걸렸던 많은 의사들을 비롯해 대체의학 전문가들도 같이 하기로 했다.
우선 이들은 지난 14일 서울 녹번동의 실버타운 클라시온에서 ‘홀론 네트워크’ 발기인 모임을 했다. 앞으로 실버타운에서 암 환자들의 정신적 충격 등을 완화시켜 주면서 여러 치료법에 대한 마음가짐 준비 등과 환자들의 양생을 도울 생각이다.
백 전 국장은 “암 치료는 의사들과 함께 환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완치 가능성이 커진다”며 “앞으로 전국 순회강연 등을 다니면서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현장의 생명운동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운동에 함께하는 전 원장은 “동서대체의학의 성과를 총동원해서 환자들의 양생과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클라시온에서 시범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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