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3.21 19:29
수정 : 2007.03.2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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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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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복용 환자들 잇따라 투신
정신착란 증세…3년간 15명 숨져
국내에도 수입 ‘부작용’ 1건 보고
일본에서 최근 독감치료약 ‘타미플루’를 복용한 10대 독감환자들이 투신하는 이상현상이 잇따라, 당국이 투약을 중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타미플루 사용자의 정신신경계통에 이상이 생긴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일 자정 기자회견을 열어, 10대 환자에 대해 사실상 타미플루 투약을 중지시키는 긴급조처를 발동했다. 이번 조처는 2004년 이후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착란 증세 등 이상행동을 보이며 사망한 10대가 15명에 이르고, 지난달 7일과 지난 19일 12살 남자 어린이 2명이 자신의 집에서 투신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다친 어린이 가운데 한명은 입원 뒤 혼잣말을 하거나 갑자기 웃음을 짓는 등 이상현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생노동성은 타미플루의 수입 판매원인 ‘추가이 제약’에 대해 “10살 이상의 미성년 환자에 원칙적으로 사용을 삼간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첨부하도록 하는 한편, 전국의 의료 관계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킬 것을 긴급 지시했다. 일본에는 2005년 860만명분의 타미플루가 공급됐다.
후생노동성은 “최근 사고 2건의 경우 부모가 제지를 했는데도 투신을 한 점을 중시해, 예방 차원에서 사용의 제한과 주의 촉구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타미플루와의 인과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올 여름이나 가을께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000~2006년 타미플루 사용자 3천명을 대상으로 부작용을 조사한 결과, 2005년 12월께 정신신경계통에 이상이 생긴 경우가 1건 보고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지난해 4월 타미플루 제품설명서에 “정신신경증상(의식장애·이상행동·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넣도록 했다.
식약청 의약품관리팀의 신준수 사무관은 “현재 수입사 등을 통해 국내·외 타미플루와 관계된 안전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수입 판매를 하고 있는 만큼 면밀히 검토해 향후 조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미플루는 2000년 수입 판매원인 한국 로슈사에 의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뒤, 2006년 50억여원어치가 수입됐다. 그러나 수입량의 90% 가량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을 대비해 질병관리본부가 비축했으며, 실제 일반인 판매분은 3억5천만원어치(1만~2만명 투약 분량)으로 집계됐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이정애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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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생산한 독감 치료제로, A형과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해 증상 발생 뒤 48시간 안에 복용하면 고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조류인플루엔자 변종이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에 대한 대책으로 타미플루를 비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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