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업별 청잔년층의 비만 유병률
|
“교육·소득 높을수록 운동·음식조절 실천”
도시는 하위층, 농촌은 상위층 비만율 높아
농어업 종사자나 단순 노무직의 비만율이 행정관리직이나 사무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육체노동에도 불구하고,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따른 ‘건강 양극화’의 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4일 열린 ‘국가 건강투자와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2005년에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심층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분석 결과를 보면 생산연령층의 직업 별 비만율은 농어업 종사자 40.9%, 판매서비스직 35.6%, 기능단순노무직 35.3%로, 전문행정관리직(28.4%)과 사무직(29.4%), 주부(28.9%)보다 크게 높았다. 특히 19~44살에선 농어업이 47.2%, 기능단순노무직이 34.0%로, 전문행정관리직(25.5%)이나 사무직(29.6%), 주부(20.7%) 등과의 격차가 더 컸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많이 움직일 것으로 생각되는 직업 종사자에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비만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교육수준이나 소득 수준이 높은 계층이 음식조절, 운동 등을 잘 실천하기 때문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역과 소득계층 별 비만율에선 도시 지역 하위층과 농촌의 상위층이 높게 나타났다. 도시지역 하위층(한달 소득 100만원 이하)의 비만율은 34.1%로, 중위층(101만~400만원)의 29.3%, 상위층(401만원 이상)의 30.0%를 앞질렀다. 특히 19~64살의 연령층에서 하위층은 35.9%로 상위층(31.2%)과 중위층(30.3%)보다 크게 높았다.
반면 12살 이하에선 상위층이 13.1%로 중위층(8.1%)과 하위층(7.0%)을 압도했으며, 65살 이상 노인에서도 상위층이 다른 소득층보다 비만율이 높았다. 도시지역과 달리 농촌의 경우에는 상위층의 비만율이 42.8%로 가장 높았고, 하위층은 38.1%, 중위층은 36.4%로 조사됐다.
비만과 함께 고콜레스테롤혈증에 걸린 사람의 비율도 하위층이 다른 소득층보다 높았는데, 도시지역의 경우 상위층이 5.8%인 반면 하위층은 8.4%나 됐다. 농촌지역도 상위층이 4.1%, 하위층이 두 배 가까운 7.8%로 나왔다.
이 밖에 1995년에서 2005년 사이, 우울증과 스트레스 증가로 인구 10만명 당 자살 사망률이 11.8명에서 26.1명으로 크게 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