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15 22:13
수정 : 2007.05.1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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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교수/ 유대열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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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교수등 첫 규명…지방간 치료 새 길 열어
건강검진에서 많은 이들이 지방간 판정을 받는다. 통계상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30% 이상, 여성의 15% 이상이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
의사들은 지방간이 간경화, 간암으로 가는 전조라고 경고하지만, 지방간은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고 운동이나 약물 섭취로 치유할 수 있다. 지방간의 원인으로는 알코올과 기름진 식단이 꼽혀왔다. 그러나 원인불명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았다. 국내 연구팀이 비(B)형 간염 바이러스가 지방간 발병의 원인 가운데 하나임을 처음으로 밝혀내 지방간 치료에 새 길을 열었다.
부산대의 정재훈 분자생물학과 교수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유대열 박사 공동연구팀은 15일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만들어내는 단백질 가운데 에이치비엑스(HBx)가 간세포에서 과다 발현되면 세포 안에 지방이 현저하게 축적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HBx 유전자가 많이 발현하도록 조작한 형질전환 쥐에게서 생후 11~12주째 간세포의 지방 함유율이 20% 이상인 지방간이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의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률은 10~15% 정도로, B형 간염과 지방간이 겹치면 간에 염증이 생겨 간경화와 간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아진다”며 “지방간의 치료가 어려울 경우 B형 간염 여부를 조사해 B형 간염부터 치료하는 새로운 임상 전략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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