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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04 19:36 수정 : 2007.06.04 19:36

예방접종을 받는 모습.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잘 지켜야 아이들의 감염예방에 도움이 된다. 대한소아과학회 제공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등 여러 바이러스 질환에 아이들이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계절이 됐다. 최근 영아나 유아들은 홍역, 청소년들은 유행성이하선염 등을 앓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아울러 수두, 무균성뇌수막염, 유행성 각막염이나 결막염 등도 역시 여름에 유행하기 때문이다. 또 노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을 사용해 생기는 장염도 과거보다 급격하게 늘고 있어 유의해야 할 질환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어린 아이들과 아이를 돌보는 어른들 역시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 질환은 이를 꼭 챙기도록 권고했다.

올들어 40명 발생…작년의 8배
수두·무균성뇌수막염·결막염등
여름철 유행 바이러스질환 주의

■ 홍역 등 지난해보다 되레 급증=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28일 집계한 감염병 발생현황을 보면, 홍역 환자는 올들어 40명에 이른다. 홍역은 열, 기침, 콧물, 결막염, 빨간 반점 등이 나타나며, 전염력이 매우 큰 질환이다. 드물게는 사망할 수도 있다. 다행히 예방접종이 있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40명에 이르는 올해 환자 발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5명에 견줘 크게 늘어난 수치다. 홍역은 지난 2000년과 2001년 5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며 크게 유행했었다. 그러나 그 이후 발병이 줄어들며 지난해 정부가 ‘홍역퇴치선언’을 할 정도였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셈이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감시팀 연구관은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던 환자 36명 가운데 31명(86%)이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예방접종을 소홀히 하고 아이들의 면역 상태가 떨어져 있는 점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관은 “홍역 예방접종은 한 번만 접종해도 면역효과가 95%일 정도로 좋은 편”이라며 “생후 12~15달, 4~6살에 해야 하는 예방접종을 꼭 챙길 것”을 권고했다. 올해 홍역에 걸린 환자들을 나이 별로 보면, 예방접종 전인 1살 이하 유아는 20명, 예방접종 기간인 12~15달 사이에선 7명이었다. 홍영진(대한소아과학회 전문위원) 인하대병원 소아과 교수는 “부모들 입장에서는 예방접종 시기를 앞으로 당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홍역이 크게 유행할 경우 정부 당국의 지시를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엄마로부터 받은 홍역 면역능력이 보통 12달 정도 지속하는데, 이전에 예방접종을 받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유행성이하선염도 급증
예방접종·손씻기 등 위생 지켜야

홍역 환자의 나이별 예방접종 실태
■ 청소년은 유행성이하선염에 주의=유행성이하선염의 경우 10대 청소년들에게 많이 생겼다. 올해 5월 중순까지 1091명의 환자가 생겨,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배 늘었다. 전체 환자 가운데 16살이 14.8%, 17살 9.7%, 14살 9.3% 등으로 조사됐다.

홍 교수는 “유행성이하선염은 멈프스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며, 귀밑샘이 붓고 열감이 나며 통증이 생길 수 있다”며 “음식물을 씹을 때 통증을 느낄 수 있지만 대부분 감기처럼 단순 감염으로 끝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하지만 매우 드물게 뇌수막염, 췌장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며 “생후 12~15달과 4~6살에 엠엠아르(MMR) 예방접종으로 대부분은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감염이 의심되면 일단 집에서 쉬면서, 다른 학생들에게 질병을 전염시키는 것을 막아야 한다.


■ 어른들도 손 씻기 등 위생 지켜야=홍역이나 유행성이하선염 등과 함께 무균성뇌수막염이나 수두, 손·발·입 병, 노로 바이러스 감염 등도 이 시기에 주의해야 할 질환들이다. 예방법은 접종을 챙기는 것과 함께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최우선이다.

대개 아이들만 집에 돌아오면 손 씻기, 칫솔질 등을 시키는데, 이런 질병 바이러스들은 어른들의 손을 거쳐 아이들에게 옮아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때문에 아이를 돌보는 부모들, 식당 조리사, 보육 교사 등도 손 씻기 등을 생활화해야 아이들에게 이런 질환이 전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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