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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웃음건강박수법’ 보급해온 조영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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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웃음건강박수법’ 보급해온 조영춘 박사
87년 ‘합장박수 운동강도’로 학위‘10초에 82회 박수치기’ 기네스북
손 묘기 계속 도전 마술사 자격도 “박수를 치면 표정이 밝아지고, 몸도 건강해집니다.” 박수가 건강에 좋다는 것쯤은 다 아는 사실인데, 그가 ‘박수 박사’라는 얘길 듣고는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박수 빠르게 치기 부문에서 10초 82회, 100초 604회로 1991년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조영춘(59·부산 대동대) 박사. 1987년 ‘합장박수와 왕복달리기 운동강도 심박수 비교’ 논문 발표 뒤 웃음건강박수를 보급해온 그를 지난 3일 택견명인전이 열린 울산 중앙여고 체육관에서 만났다. 택견 8단, 태권도 7단인 그는 대한택견연맹 감사도 맡고 있다. “허리가 약한 사람들은 손등을 쳐주면 좋고, 주먹박수는 두통과 어깨통증 개선에 효과가 있죠. 기관지를 좋게 하는 손가락 박수, 생식기능에 좋은 손목 박수까지 손 운동으로 치료도 가능한데 안할 이유가 없죠.” 그가 합장박수를 쳐 울려퍼지는 소리는 귀가 따갑게 파고들 정도로 힘이 넘쳐난다. 그는 “박수 치는 걸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며 “마치 화투패 섞는 것처럼 치거나, 한 손은 무릎에 올려놓고 치는 것 등 나쁜 박수는 맥이 없고 기도 흩뜨린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제시하는 건강 박수는 양손을 모두 골고루 사용함으로써 양뇌(우뇌·좌뇌)를 자극해 △치매 예방 △집중력 향상 △우울증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조 박사는 사랑박수·불꽃박수·만수무강박수·긴장풀기박수 등 박수체조만 12가지를 나열했다. 그가 명함 대신 건네준 것은 ‘웃음건강박수·웃음치료박수를 배워봅시다’라는 제목의 A4용지 컬러 전단지. 여기엔 매일 3~5분만 박수를 쳐도 혈액순환 계통의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글도 보인다. 자신을 소개하는 여러 직함 중 또 한가지가 눈에 띈다. 한국마술협회 부산시지회장이 그것인데, 바로 마술사(공인1급 매지션)다. 100원짜리 동전을 이 손 저 손으로 눈 깜짝할 사이 옮기는 마술에 택견을 구경 온 꼬마들 눈이 번쩍 떠진다. 조 박사는 “눈보다 손이 훨씬 빠르다”며 “어릴 적부터 손으로 하는 묘기에 관심이 있어 계속 도전하다 보니 어느 새 직업이 됐다”고 했다.
울산/글·사진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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