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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18 20:28 수정 : 2007.06.18 20:33

장마철 건강관리법

음식 익히고, 물은 끓여 마셔야
실내외 온도차 5도 이내 유지
습기 없애야 질환·불쾌감 줄어

장마가 이번 주 후반 남부 지방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때이른 불볕 더위가 한풀 꺾이겠지만 잦은 비로 주위 환경이 고온다습해지면 평소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은 여러 질환에 걸리기 쉽다. 상한 음식에서 비롯되는 여러 식중독이나 심한 냉방에서 비롯되는 감기 따위가 대표적인 사례다. 평소 관절염이 있었던 사람은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고, 습한 기후와 흐린 날씨로 우울해지기도 한다. 장마철에는 어떻게 건강을 관리해야 할까?

■ 장마철! 세균들의 계절?=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세균은 사람 안에 들어왔을 때 번식력이 강해지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37도 가량 되는 체온과 비슷한 기온이 몸의 바깥에서 형성되면 이들의 번식력도 마찬가지로 좋아진다. 습도가 높아지면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

이런 시기에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서 생기는 식중독이다. 장티푸스·이질·콜레라 등도 종종 나타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사람의 피부에 살고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다. 깨끗하게 씻지 않은 손으로 요리해, 시간이 지난 뒤 균이 번식한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생긴다. 주로 이 균의 독소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므로 설사보다는 구토·두통이 더 많다.

예방법은 음식을 잘 익혀 먹고, 과일은 껍질을 벗겨서 먹는 것이 좋으며, 물은 끓여서 마셔야 한다. 손에 상처나 염증이 있다면 음식을 조리하지 않도록 하고, 음식을 만지기 전에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장티푸스나 콜레라 등은 예방접종이 있으나, 모든 사람이 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유행하는 지역을 여행하기 전에는 주사를 맞는 게 좋다.

■ 심한 냉방도 ‘유죄’=이 시기에 냉방이 잘 되는 곳에서 지내다 보면 콧물이 나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자주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다.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날 때 우리 몸이 이 차이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냉방 때문에 실내 습도가 너무 낮아져 코나 목의 점막이 마르고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에어컨 등을 통해 옮는 세균도 있으니 이 역시 주의해야 한다.

냉방 때 실내 온도는 바깥 온도와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조절하고, 1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도록 한다.

온도 조절을 잘할 수 없을 때는 가벼운 덧옷이나 무릎 덮개를 이용해 체온을 유지하도록 한다. 따뜻한 물이나 녹차 등을 때때로 마시는 것도 이런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 곰팡이 키우는 습도=장마철에는 곰팡이도 잘 자란다. 잦은 비와 높은 습도로 피부의 각질층에 물이 차 있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발가락 사이의 무좀은 말할 것도 없고, 남성들은 사타구니에 붉은색을 띠며 몹시 가려운 ‘완선’이 생길 수 있다. 완선을 습진이나 성병으로 오해하면서 연고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칫 스테로이드가 들어 있는 연고를 바르면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이런 곰팡이 때문에 생기는 질환은 치료하면 좋아질 때가 많지만, 습한 환경이 다시 만들어지면 재발도 잦다. 치유와 재발이 되풀이되는 질환이다. 그만큼 여러 민간요법도 많은데, 일단은 제대로 된 진단을 위해 관련 전문의를 찾는 게 치료의 지름길이다. 평소 생활할 때는, 비에 젖은 몸을 잘 씻고, 잘 말리는 등 습기로부터 건강을 지켜내야 한다.

여러 감염 질환과 더불어 장마철에는 햇빛 보는 시간이 줄어 우울한 기분에 빠지기도 쉽다. 게다가 높은 습도는 불쾌한 기분이 들게 한다.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리는 언행을 더욱 삼가야 하는 계절인 셈이다.

높은 습도가 관절염 증상을 심하게 한다는 사람들도 많은데, 아직 의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그렇지만 장마의 저기압과 지나친 냉방에서 비롯된 찬 기운이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절 부위에 가벼운 찜질을 해 주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미영 한림대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주흥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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