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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02 21:43 수정 : 2007.07.02 21:43

장마가 끝나면 따가운 햇빛을 피하기 힘든 계절이 온다. 한 ‘자외선 보호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자외선 차단 특수양산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장마가 걷히고 나면 본격적인 ‘자외선의 계절’이 온다. 자외선은 많이 쐬면 기미 같은 잡티를 피부에 남기는 것은 물론 화상까지 입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시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자외선 차단제가 나와 있다. 하지만 야외 공간의 특징이나 자외선의 세기는 물론, 피부 유형이나 체질에 따라 차단제의 사용법도 다른 만큼 세심하게 골라 써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와 함께 촘촘하고 짙은 색깔의 옷과 모자 등으로 햇빛을 막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외출땐 15, 레저활동땐 30
2~3시간마다 덧발라줘야

■ 피부 유형=자외선을 쐬면 피부가 붉거나 검게 변하기도 하고 색소 침착으로 기미처럼 흔적이 남을 때도 있다. 이는 피부 유형과 더불어 자외선의 종류와 관련이 많은데, 파장은 짧고 에너지가 높은 자외선 비(B)를 많이 쐬면 피부가 빨갛게 변한다. 상대적으로 파장은 길고 에너지가 낮은 자외선 에이(A)는 피부를 검게 변화시킨다.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피츠패트릭’ 피부 유형 분류를 보면 한국인들은 자외선 에이의 영향을 받아 피부가 검게 변하는 유형이 비교적 많은 편(표 참조)이므로 자외선 에이의 차단도 잊어서는 안 된다.

■ 피부 체질=흔히 피부는 중성, 지성, 민감성 등으로 나눈다. 일반적으로 피부가 약하고 민감할수록 자외선에 쉽게 반응하므로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을 쓰는 게 좋다. 자외선 차단제에는 통상 차단지수(SPF)와 차단등급(PA)이 표시돼 있다. 차단지수는 자외선 비를, 차단등급은 자외선 에이를 차단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차단지수 15는 자외선 비를 92%, 30은 96.7%, 40은 97.5% 정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단등급에는 ‘+’가 붙는데, 많이 있을수록 차단 효과가 크다.

차단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외출할 때는 15, 레저 활동에는 30이면 충분하지만, 2~3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피부과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하지만 피부 유형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어, ‘SPF15’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면 되는 중성 피부이더라도 햇빛에 민감한 피부를 가졌다면 이보다 지수가 높은 제품을 써야 한다.


피부유형 분류와 한국인의 비율 · 자외선 반사율과 차단제 사용법

유아는 눈 주위 피해 사용
햇빛화상 땐 찬물찜질을

■ 다른 주의점=생후 여섯달 미만의 유아는 자외선 차단제보다는 긴소매 옷이나 모자 등으로 햇빛을 가리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쓴다면 눈 주위에 바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 아이가 손으로 눈을 자주 비비므로 눈에 들어가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광과민증, 여드름, 단순포진, 아토피 피부염이 있으면 자외선에 더 민감할 수 있다. 에스트로겐이 든 피임약, 설포닐유레아 계통의 비만치료제 등을 쓰고 있는 사람들은 빛에 의한 독성이나 알레르기성 반응으로 자외선 피해가 보통 사람들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차단제와 함께 햇빛을 막을 수 있는 옷, 양산 등도 잘 챙겨야 한다. 여행을 다닐 때에는 지역에 따른 자외선 분포도 알아두면 좋다. 높은 지대일수록, 도시보다는 시골에서, 특히 해안지대일수록 자외선 양이 많다. 또 자외선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가장 강하고, 구름이 낀 날은 맑은 날의 절반 정도 된다는 사실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햇빛 화상 응급처치=햇빛 화상은 대부분 피부의 가장 겉 부분인 표피만 손상될 때가 많다. 주로 느끼는 증상은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으로, 피부를 만졌을 때 열이 나기도 한다. 종종 통증까지 생기는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 물집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심하게 자외선에 노출되면, 닿기만 해도 심한 통증이 생겨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이때는 차가운 물이나 얼음을 싼 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서 피부 온도를 낮춰 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런 방법으로도 증상을 충분히 완화하지 못하는 경우,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피부의 염증이 줄어 통증의 정도와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시원한 오이나 감자를 얇게 썰어 붙이는 것도 열을 식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버터 등을 바르는 행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대한피부과의사회, 곽영호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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