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7.30 18:58
수정 : 2007.07.3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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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서울 한강시민공원 여의지구 야외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즐거운 물놀이를 위해선 안전과 건강에 대한 주의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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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놀이 주의사항
더위를 식히는 방법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물놀이다. 아이들 등쌀에 못 이겨서라도 강이나 계곡, 바다, 수영장 등을 찾게 되는데 안전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아이들 물놀이 사고로는 익사사고는 물론 뼈가 부러지거나 피부가 찢어지는 사고도 흔하기 때문이다. 또 물놀이 뒤에는 눈이나 귀에 여러 질병이 생겨 고생하는 아이들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안전한 물놀이 수칙= 계곡이나 강,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길 때 무엇보다도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깊이를 확인하는 것이다. 또 바닥의 상태, 온도, 물살의 세기가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한지도 살펴봐야 한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간단한 스트레칭과 심호흡과 같은 준비운동을 해야 하고, 물놀이 장비도 잘 챙겨야 한다. 특히 물안경과 수영모자는 눈 질환이나 물속에서의 갑작스런 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되므로 꼭 준비하도록 한다. 이 장비들은 강이나 계곡의 돌 틈에 머리카락이 끼거나 물속에서 시야를 잃어 아이들이 당황하는 것을 막아준다.
이와 함께 물놀이를 하면서 숨을 쉬다가 음식물이나 껌이 자칫 기도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물속에서 껌을 씹거나 음식물을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계곡이나 강, 바다 등에서 너무 오래 물놀이를 즐기면 체온이 떨어져 몸에 이상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입술이 파랗게 될 정도로 오래 물놀이를 즐기지 않도록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 물놀이 뒤에는 귀나 눈, 피부 등을 깨끗이 씻어야 여러 질환을 막을 수 있다.
■ 부상이나 사고 대처법= 물놀이 과정에 바닥이 미끄러워 가벼운 타박상부터 뼈가 부러지는 중상까지 여러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이끼가 낀 바위나 바닥이면 특히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깨진 유리병 등으로 발바닥이나 손 등을 다칠 수 있으므로 모래밭을 걷거나 물에 들어갈 때도 되도록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아이가 넘어지거나 부딪쳤을 때 얼마나 다쳤는지 확인하려고 여기저기 만져보거나 관절을 움직여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손상된 부위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넘어진 뒤 아이가 심하게 아파하거나 해당 부위가 부어오른다면 골판지, 나무상자, 둘둘 만 신문지 등으로 다친 곳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 뒤 병원으로 옮기도록 한다.
미끄러져 머리를 부딪쳤다면 머리에 움푹 팬 곳이나 큰 상처가 없는지 확인해 보고, 혹이 생긴 정도에 그쳤으면 얼음주머니나 얼음물에 적신 수건을 혹이 난 부위에 대어 주도록 한다. 통증을 줄이고 안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하거나 경련이 있거나 피가 난다면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다친 뒤에 아무 이상이 없다가도 나중에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다친 뒤 이틀 정도는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아이가 물에 빠져 건졌을 때 숨을 쉬지 않는다면 우선 주변에 도움을 청해 119 등에 연락하고, 고개를 뒤로 젖혀 기도가 열리도록 해야 한다. 이때 어깨에 베개 등을 받쳐주면 도움이 된다. 심폐소생술은 이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 물놀이 뒤 질병 관리= 물놀이에서 얻는 질병으로는 눈과 귀의 질병이 가장 흔하다. 물놀이 뒤 깨끗한 물로 눈을 씻어주거나 귓속을 잘 말려야 한다.
눈 질병으로는 눈이 붉게 충혈되고 눈곱과 눈물이 심해지는 유행성 결막염이 대표적인데, 바이러스 질환으로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며, 대부분 저절로 낫는다. 다만 증상이 너무 심하다면 안과를 찾아 증상을 해결해주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물놀이 뒤 귀가 가렵고 아프며 진물이 나면 외이도염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물놀이 뒤 면봉으로 귓속을 닦다가도 생길 수 있으므로 면봉 사용을 피한다. 물놀이 뒤에는 옆으로 뉘어서 물이 저절로 나오게 해야 한다. 물놀이 중에 과다한 자외선 노출로 햇빛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 등을 챙기는 것도 필요하다. 수영장의 염소 성분이 피부와 점막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이용 뒤 깨끗하게 씻어내면 좋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김남수 대한소아과학회 전문위원,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수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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