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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31 20:36 수정 : 2007.09.06 10:21

고환암을 이겨 낸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 31일 오후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소아암과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격려하고 있다. ‘live strong’(강하게 살아라)이라 적힌 노란색 팔찌를 암스트롱한테 받은 배은비(13·뇌종양 수술)양은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다고 하는 걸 극복해낸 것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고환 한쪽과 뇌 일부 잘라낸 ‘사이클 황제’ 암스트롱

고환암 3기. 암세포는 폐와 뇌까지 퍼졌다. 병원에선 살 확률이 반도 못 된다고 했다. 당시 나이 스물다섯. 그는 투병 중 ‘cancer’(암)로 6행시를 지었다. 첫번째 ‘c’는 ‘용기’(courage)로 바뀌었고, 세번째 ‘n’은 ‘절대 포기하지 마라’(never give up)며 그를 일으켜 세웠다.


암스트롱의 cancer(암) 6행시

Courage(용기)
Attitude(태도)
Never give up(포기하지 않기)
Curability(치료 가능성)
Enlightenment(깨달음)
Remembrance of my fellow patients(동료 환자들에 대한 기억)

고환 한쪽과 뇌 일부를 잘라낸 그는 2년 만에 페달을 다시 밟았고, 약 3주간 3500㎞ 남짓 달리는 지옥의 레이스 ‘투르 드 프랑스’(도로일주 사이클대회) 7연패(1999년~2005년)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고통 앞에서 포기하면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고 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사이클 스타 랜스 암스트롱(36·미국). 한국 방문 이틀째인 31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의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한 것보다 암을 이겨낸 게 더 자랑스럽다. 암 극복자로서 희망을 주고 노력하면 성취할 수 있다는 걸 전하기 위해 대회에 나갔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국 10개 도시를 도는 ‘투르 드 코리아 2007’(1~9일)을 앞두고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에 처음 왔다. 자전거와 달리기를 좋아하는 그는 장시간 차 타는 것을 꺼린다고 한다. 그래서 호텔도 대회 개막 장소인 올림픽공원과 가까운 곳으로 잡았다. 그는 “마라톤도 내 인생의 목표였다. 지난해 뉴욕마라톤에서 2시간59분36초를 기록했다. 올핸 많은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전하며 천천히 달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은퇴 후 삶에 만족한다. 집에서 아이들과 떨어지지 않고 지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그는 체외수정으로 아들과 쌍둥이 딸을 얻었다.

그는 97년부터 ‘암스트롱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cancer’의 ‘r’(remembrance of my fellow patients: 동료 환자들에 대한 기억)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재단은 10년간 2억1000만달러(약 1950억원)를 모았다. 그는 “암에 대한 어젠다를 세우도록 미국 대통령 후보들을 만나고 있다. 한국은 8만5000명, 세계적으론 700만명이 매년 암으로 죽고 있다. 암 퇴치는 세계적인 이슈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람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스포츠 스타들의 자선행사 참여와 기부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암환자를 만나면 그들의 얘기를 들으려 한다. 그들이 원하는 건 관심”이라고 했다.

그는 1일 한강변 도로 10㎞를 소아암 환자와 가족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관련 영상] ‘도전과 감동’의 산 증인, 랜스 암스트롱 <영상 제공: 태그스토리>

[관련 영상] ‘한국의 암환자들에게’ 랜스 암스트롱 <영상 제공: 태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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