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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전립선암 급증 통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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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전립선암 급증 통계 ‘과장’
최근 대장암과 전립선암이 크게 늘고 있다는 관련 의학회의 발표가 있었다. 대장암은 2005년에 1984년보다 무려 11배 늘었으며, 전립선암은 55살 이상 남성 20명 가운데 1명꼴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암 발생을 통계·분석하는 국가중앙암등록본부는 대장암·전립선암의 증가 추세는 맞지만 이번 발표는 연구 방법에 결함이 있어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몇몇 의사들은 학회가 관련 암 발생 통계를 과장해 국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장학회 “21년 사이 11배 증가” 근거 자료 부실·중복비뇨기학회, 조직검사자만 분석 “55살 이상 5% 발병”
중앙암등록본부와 큰 차이…지나친 불안 조장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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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10대 암 발생률 순위, 1999~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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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지적에 대해 이번 조사에 참여했던 권태균 경북대의대 비뇨기과 교수는 “자료원 수집에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사실 검사 대상자 모두를 조직검사 하기는 어렵다”며 “때문에 과대 추계된 측면이 있지만 이번 조사는 암이 진단되지 않은 보통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제 조직검사를 통해 암을 진단해 얻은 결과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등록자료는?=신뢰할 수 있는 통계로 꼽히는 중앙암등록본부의 1999~2002년 자료를 보면 대장암은 65살 이상 인구 10만명당 147.3명이 발생하고 있다. 발병 순위로는 남성은 위암, 폐암, 간암에 이어 네 번째이고 여성은 위암, 유방암에 이어 세 번째다. 또 전립선암은 65살 이상 남성 인구 10만명당 95.3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5살과 65살로 기준 나이가 다르기는 하지만 단순 수치 비교로는 5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과대 추계된 암 통계 발표는 국민들로 하여금 암의 조기진단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나친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한 내과 전문의는 “국민들에게 혹시 나도 암에 걸렸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일으켜 정부와 학회에서 권고한 안보다 더 자주 암 검진을 받거나 여러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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