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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11 19:30 수정 : 2007.10.1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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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살빼는 약 바른 복용법’ 홍보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몸짱 신드롬’이 일 정도로 몸무게 줄이기와 근육 가꾸기 열풍이 커지고 있다. 몸무게에 집착하다보니 심지어 정상 범위의 몸무게를 가진 사람도 스스로 비만으로 여겨 몸무게를 줄이는 행동에 나서곤 한다. 운동이나 식사량 조절과 같은 방법을 택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는 손쉬운 방법으로 몸무게를 줄이려, 체중감량에 도움을 주는 약을 먹기도 한다. 때문에 이런 약에 의존하거나 잘못 사용하는 사례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비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몸무게 줄이는 약을 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정보 책자 <살 빼는 약, 바로 알고 복용하세요!>를 내놨다.

식욕·지방분해효소 억제제 ‘허가 제품’ 확인
처방없이 오남용땐 약물중독 부작용 심각

■ 살 빼는 약?=현재 비만으로 판정된 뒤 의사들에게 처방받아 먹을 수 있는 약은 식욕억제제나 지방분해효소억제제가 있다. 생약성분이나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일부도 식약청의 허가를 받은 제품이 있다. 우선 식욕억제제는 먹고자 하는 욕구를 줄이는 약으로,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지방분해효소억제제는 우리 몸의 소화기관에서 분비돼 지방의 흡수를 돕는 효소를 막는 약으로, 열량이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지방 섭취를 줄이는 약이다. 강재헌 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교수는 “이런 약들은 비만 판정 뒤 의사의 처방을 받아 쓰는 것으로 사용법대로 쓰면 부작용은 드물다”며 “문제는 일부 인터넷, 홈쇼핑, 방문판매 등에서 판매되는 식품 또는 무허가 의약품이 오남용 되는 사례”라고 말했다. 단기적인 몸무게 감소 효과가 드물게 나타나지만 자칫 성분도 잘 모르는 약물 중독에 빠져 여러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부작용=처방 받은 약이라도 몸무게를 빠르게 줄일 생각에 지나친 양을 복용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는 꼭 피해야 할 일이다. 또 많이 먹는다고 몸무게 줄이는 효과가 커지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향정신정 식욕억제제의 경우 뇌를 흥분시켜 가슴 두근거림, 혈압 상승, 가슴 통증, 불안, 불면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만성 중독이 되면 피부병, 성격변화, 정신분열병 유사증상까지도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4주 이상은 잘 권하지 않는다. 지방분해효소억제제 역시 설사나 소화 장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 복용 금기=최근 비만한 소아나 청소년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이들에 대한 주된 치료 방법은 식사량 조절과 운동 요법 등 생활교정요법이다. 약물 요법은 성장 장애 등 혹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부작용 때문에, 지방흡수억제제는 12살 미만, 식욕억제제는 16살 미만에서는 처방하지 않는다. 비만 치료를 받고 있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약을 몰래 먹는 일이 없도록 약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출산 과정에서 몸무게 걱정이 많겠지만 임신부나 엄마 젖을 먹이는 산모라면 비만치료제는 피해야 한다. 비만 치료제는 엄마 젖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다.

한편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거나 갑상선기능항진증, 녹내장, 다른 약을 먹고 있는 사람이라면 비만치료제가 오히려 해만 끼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 과정에서 이를 말해야 한다.

■ 바람직한 사용법=몸무게가 느는 원리는 쓰는 열량보다 먹는 열량이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비만이라면 먹는 양은 줄이고 적절한 운동 등을 통해 쓰는 양을 늘려야 한다. 비만치료제를 쓴다 해도 이 원칙은 그대로 지켜져야 한다. 강 교수는 “비만 상담 과정에서 우선 식사 형태와 활동량을 분석해 이를 먼저 교정하도록 한다”며 “약을 쓴다 해도 오래 쓸 수 없으므로 반드시 식사 조절, 운동 등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비만=세계보건기구 기준에서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30이상이면 비만, 25~29는 과체중으로 정하고 있으며, 대한비만학회는 25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하고 있다. 비만은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여러 생활습관병의 위험 인자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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