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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01 21:52 수정 : 2007.11.01 23:47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한해 평균 총 의료비용

만성폐쇄성폐질환 10년새 49% 증가…보건소 조기검진설비 시급

최근 10년 사이 노인 인구가 늘면서 주로 노인들에게 흔한 폐 질환 가운데 하나인 만성폐쇄성폐질환 입원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도가 점차 좁아져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이에 따라 노인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병으로, 전세계적으로 사망 원인 4위로 꼽히고 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올해 ‘제5회 폐의 날’을 맞아 전국 9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1997∼2006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입원환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06년 전체 입원 환자 수가 1862명으로 1997년의 1251명보다 49% 늘어난 것으로 나왔다고 최근 밝혔다. 2002년 이 학회 조사에서는 입원과 외래를 포함해 45살 이상 성인의 5명 가운데 1명이, 65∼75살 노인층에서는 3명 가운데 1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입원 환자 가운데에는 노인 비율이 높아 60살 이상이 86%를 차지했다. 이 질환이 노인에게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결과였다. 특히 남성에게서 이 질환이 많아, 2006년 기준 남성 입원 환자는 1378명으로 여성의 484명에 비해 2.85배 많았다. 또 60살 이상 남성 환자의 증가 속도는 남녀를 합친 것보다 빨랐는데, 최근 10년 동안 68%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균 학회 정보이사(강남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65살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9.1%이고, 2018년이면 14%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어, 앞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도 과거보다 더 빠르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환자가 이 질병의 치료 및 관리에 쓴 비용도 나왔는데, 약값만 따지면 이 질환 4기에 해당하는 환자는 한해 65만원을 쓰고 있어 1기의 한해 21만원에 비해 평균 3.2배 더 높았다. 입원과 외래를 합한 총 의료 비용에서는 4기 환자가 한해 511만원을 사용해 1기 환자의 140만원보다 3.6배 더 높았다. 학회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검사도 간단하고 비용도 1만3천원 정도인 폐기능 검사로 조기진단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보건소는 100곳 가운데 5곳만 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등 기기 보급률이 매우 낮은 현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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