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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조급한 마음에 ‘밤샘 벼력공부’를 하다보면 정작 시험 도중에 졸거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 최적의 몸관리가 필요하다. 사진은 수능시험을 일주일 앞둔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영파여자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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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수험생 몸 최적상태 유지법
대입 수학능력 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갈고 닦아왔던 학업을 잘 정리하는 것과 함께 수능시험 당일 최적 상태가 되도록 몸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무리하게 잠 자는 습관이나 평소 먹던 음식을 바꾸는 것은 곤란하다. 여러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수험생의 건강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갑자기 잠자는 시간 줄이면 시험중 깜빡 졸 ‘위험’낮잠 안자는 게 좋고 각성제·보약 오히려 ‘역효과’
아침식사는 가볍게…기름진 음식은 뇌 집중 ‘방해’ ■ 수능 일주일 전=지금부터는 생활계획표를 새롭게 짜거나 갑자기 잠 자는 시간을 줄여서는 곤란하다. 잠 자는 습관을 바꾸면 얼마 동안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며, 이런 적응 과정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몸의 피로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시험 보는 동안에 깜빡 졸 수 있는 ‘미세수면’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평소 늦잠을 자는 습관이 있었다면 갑자기 일어나는 시간을 당기기보다는 일주일 동안에 10~20분씩 서서히 앞당기도록 한다. 낮 시간 동안에는 가능하면 낮잠을 자지 않는 것이 좋으나, 너무 졸리면 20분 이내로 조절해야 한다. 종종 커피, 각성제, 담배에 의존하는 수험생도 있지만, 건강에 해로운 것은 물론 뇌를 비롯한 신체 기능에 악영향을 끼쳐 오히려 시험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합격이나 시험 성적을 높인다는 보약도 갑작스럽게 먹는다면 몸의 균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공부가 지루해질 때는 시간이 아깝더라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 등을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산책은 긴장되고 굳은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며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줘 학업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시험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심하다면 지금까지 공부해온 목적, 장래 희망, 현재 자신의 위치 등을 조용한 명상을 통해 정리해 보는 게 좋다. 불안감을 잊으려 컴퓨터 게임 등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수험생들도 있는데, 이는 정신적으로나 시각적인 피로를 더 일으키므로 삼가야 한다. 부모를 비롯해 가족들은 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주지 않도록 시험에 대한 사소한 말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수능 당일=너무 일찍 일어나거나 잠 자는 시간이 적으면 몸은 깨어 있는데 뇌는 멍한 상태로 시험에 임할 수 있다. 때문에 시험 전날은 평소보다 30분 정도 일찍 잠자리에 들어 최소 5시간 이상은 푹 자는 것이 실력 발휘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긴장과 불안으로 잠이 오지 않을 때 수면제를 함부로 먹어서는 곤란하다. 일부 수면제는 작용 시간이 길어 시험 당일 오전까지 효과가 남아 뇌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잠자리에 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간단한 샤워를 한 뒤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시는 것이 깊은 잠을 부를 수 있다. 시험 당일 아침 식사는 가능하면 챙기는 것이 좋다. 하루 종일 원활하게 작동해야 할 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식단도 밥이나 죽에 생선, 콩, 두부 등을 반찬으로 해서 챙기는 것이 추천된다. 대신 기름진 음식과 맵고 짠 음식이나 과식은 피해야 한다. 혈액이 위에 몰려 뇌의 집중력을 그만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아침 식사를 전혀 하지 않는 습관이 있었다면, 무리하게 아침 식사를 할 필요는 없고, 대신 우유, 주스, 죽, 과일 등 공복 상태를 달랠 수 있는 정도면 괜찮다. 시험 중간 쉬는 시간에 먹을 수 있도록 과일이나 초콜릿 등을 챙기는 것도 좋다. 시험을 보는 고사장에는 시험 시작보다 여유 있게 도착해 자신을 되돌아 보는 등 명상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부모들은 ‘지금까지 공부하느라 고생했다’, ‘최선을 다한 네가 자랑스럽다’는 등의 말로 격려해 시험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덜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서울아산병원 김종성 신경과 교수·선우성 가정의학과 교수, 김남수 대한소아과학회 전문위원, 이창화 을지대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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