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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09 18:57 수정 : 2007.11.09 18:57

가정 소득수준에 따른 아이들의 피 납 농도 차이(왼쪽) 어머니 교육 수준에 따른 아이들의 피 납 농도 차이(오른쪽)

고소득 고학력 가정 견줘 13~31% 높아 충격

저소득층·저학력 가정 아이들의 피에 속아 있는 납 농도가 고소득·고학력 가정 아이들에 견줘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학력 수준에 따라 환경오염 피해도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셈이다.

권호장·하미나 단국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2005년부터 2년 동안 서울·부산·인천·정읍·목포 등 전국 10개 지역 초등학교 37곳의 학생 4573명(6~11살 남 2342명, 여 2207명)을 대상으로 피검사를 통해 혈중 납·수은 농도 등을 측정했다. 그랬더니 한 달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의 평균 납 농도는 1.78㎍/㎗로 500만원 이상 가정 아이들의 1.58㎍/㎗보다 13% 가량 높았다. 또 아버지 학력이 초졸 이하에선 2.08㎍/㎗로, 대졸 이상의 1.59㎍/㎗보다 31%나 높았고, 어머니 학력이 초졸 이하인 경우엔 2.04㎍/㎗로 대졸 이상의 1.57㎍/㎗보다 30% 더 높았다. 수은의 혈중 농도는 저소득 가정 아이들이 고소득 가정 아이들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아이들의 키·몸무게·나이·지역 등의 영향을 모두 같게 해 얻었으며, 9일 부산에서 열린 대한산업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하 교수는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의 피 속 납 농도를 높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게 더 큰 문제”라며 “현재로선 저소득층 아이들이 농약에 오염된 음식물을 더 많이 먹거나 납에 오염된 놀이터, 흙 등에서 노는 시간이 많기 때문으로 추정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피 속 납 농도가 2㎍/㎗ 미만이라도, 농도가 높을수록 지능이 떨어지고 발달장애나 빈혈, 주의집중력 감퇴 등을 낳는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며 “저소득층 아이들을 중금속 오염에서 보호하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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