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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들은 공개된 진료 평가 결과를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진료 평가 결과 공개는 환자들에게는 병원 선택에 좋은 정보가 되고 병원에는 의료의 질 향상에 나서게 하는 동기가 된다. 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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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진료 평가 공개’ 도움되나
‘심평원’·보건복지부 일부 정보 공개…세계적인 추세‘의사 선택 때 영향’ 미미…‘가족·친구 평판’ 더 의존
‘의료서비스 향상’ 사회적 압력 효과…적극 활용 필요 의사라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병원이나 의사를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듣기 일쑤다. 하지만 아무리 의사라도 답을 주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는 병원이나 의사의 수술이나 치료 성공률, 합병증 발생률 등과 같은 객관적인 평가 자료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몇 해 전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과 보건복지부가 일부 진료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들 자료엔 아직까지 이런 저런 한계나 부족함이 있지만, 환자에게는 의사나 병원 선택을 위한 좋은 정보가 되고 의사 등 의료 공급자에게는 의료의 질 향상을 재촉하는 동기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한 예로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6년 제왕절개 분만율이 36.0%라고 밝혔다. 제왕절개 분만율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1년의 40.5%에 비해 4.5%나 줄어든 셈이다. 자연분만을 원하는 환자들이 자연분만율이 높은 병원을 찾은 이유도 있겠지만, 평가 결과 공개로 병원들이 제왕절개 분만을 줄이려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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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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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이 진료 결과 공개에 관심이 없거나 활용에 적극적이지 않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공개된 진료 결과의 신뢰성을 의심할 수 있다. 또 필요할 때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경우도 많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공개된 진료 결과 정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복지부나 심평원이 진료 평가 결과를 공개하면서 환자들이 이를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물론 환자 자신이 공개된 진료 결과 정보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평소 잘 알고 있는 동네 의사의 조언을 참고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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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준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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