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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24 19:25 수정 : 2008.01.24 19:25

전상일의 건강이야기

전상일의 건강이야기/

비타민 등 항산화제를 보약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그 효과를 두고 많은 논란을 벌여왔다. 이런 가운데 항산화제 효과에 대한 믿을 만한 중간 평가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메이요 병원 연구진이 그동안 항산화제 보충 요법에 대해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된 논문 12편을 분석했더니 항산화 보충제가 암 발생 위험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데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더 나아가 일부 항산화제는 오히려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여러 편의 연구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 정확도나 신뢰도가 한두 편의 연구 결과보다 좋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여러 논문을 놓고 평가하는 방법은 개별 연구만으로는 어떤 가설에 대해 확실한 판정을 내릴 수 없을 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항산화제는 몸을 노화시키고 암을 유발하는 활성산소의 작용을 차단해 심·혈관질환과 암 발생 위험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물질이다. 하지만 채소, 과일, 견과류 등 식품에서 얻는 항산화제 성분과 달리 특정 성분만을 화학적으로 합성한 항산화제 보충제가 같은 효과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전문가들이 항산화제 보충제의 효능을 ‘중간평가’해 줬다. 중간평가란 표현을 쓴 이유는 추후에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 새로운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음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를 좀 더 살펴보면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항산화제 보충제가 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고 보기 어려우며, 베타카로틴 보충제는 흡연자들이 먹으면 오히려 폐암에 걸릴 위험을 높이고 더불어 사망률도 높인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흡연자는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먹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비타민 이(E) 보충제는 부정적 효과도 긍정적 효과도 발견되지 않았다. 셀레늄 보충제의 경우 남성에서만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셀레늄의 경우 분석 대상 연구 논문이 너무 적어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엔 시기상조이므로, 지금으로서는 셀레늄 보충제를 먹으라고 권장하긴 힘들다고 했다.

항산화제가 몸에 좋다는 광고만 믿고 항산화제의 원천인 과일이나 채소 등은 먹지 않으면서, 항산화제 보충제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 이번 연구는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전상일 환경보건학 박사·한국환경건강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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