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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06 21:12 수정 : 2008.03.06 21:12

전상일의 건강이야기/

전상일의 건강이야기/

올해도 어김없이 황사가 우리나라를 엄습했고 또 앞으로도 자주 찾아올 예정이다. 황사에 대한 위해성 인식이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황사를 그저 모래바람 정도로 여기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황사에는 흙먼지뿐 아니라 납·카드뮴 등 유해 중금속과 박테리아·곰팡이가 섞여 있다는 사실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지금 수준에서는 황사를 막을 뾰족한 방안은 없다. 황사의 근원인 몽고 사막지대에 나무를 심는 노력을 할 수 있겠지만 이 효과가 나타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어쩔 수 없이 개개인이 황사 피해를 줄이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황사가 다가오면 야외 활동을 줄여야 하므로 황사 정보를 제때에 입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국민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으므로 국가 차원에서 황사 예측 정보와 지역별 실시간 황사농도를 문자 정보로 제공해도 좋을 것이다.

황사가 낀 날에는 창문을 닫아야 하는데, 그렇다고 창문을 닫은 채 오랜 시간 공기청정기를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온식 공기청정기는 오존이 나와 실내 오존 농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대로 오존은 호흡기를 자극해 천식을 악화시키고, 호흡기 질환을 가진 어린이나 노인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일반 마스크는 황사를 막는 데 한계가 있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으므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외출 뒤 집에 돌아오면 옷을 잘 털고, 끈끈이 테이프 등을 이용해 남은 황사를 떼어내도록 한다.

황사는 안과 질환을 일으킬 위험도 있으므로, 실내에 들어오면 흐르는 물로 눈을 수시로 씻어주고, 물을 많이 마셔서 눈물이 많아지도록 하는 게 좋다. 콘택트렌즈는 피하는 게 좋고, 대신 안경을 쓰도록 한다. 평소 안경을 쓰지 않는 사람은 선글라스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가습기를 쓰는 게 좋다. 습도를 높여 실내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습기를 틀어 놓고 물걸레로 집안을 청소하면 황사 제거에 도움이 된다.

황사 피해는 누구에게나 같지 않다. 어린이, 노약자, 천식 및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겐 종종 치명적이기도 하다. 흡연자도 황사 피해를 더 크게 받는다. 담배를 피우면 황사에 섞인 오염물질이 폐 깊숙이 들어가고, 기도에 곧게 서 있던 섬모들이 담배 연기로 옆으로 누워버려 오염물질이 밖으로 배출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황사 낀 날에는 흡연량을 평소보다 줄이는 게 좋다. 한 사전에는 황사가 ‘바람에 높이 날려 비처럼 떨어지는 보드라운 모래흙’이라고 돼 있는데, 이제는 이 정의를 바꿀 때가 된 것 같다.

전상일 환경보건학 박사·한국환경건강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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