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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진’ 10분 낮잠, 목·허리는 ‘불면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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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자면 근육 부담 1.5배까지…근막통증도 가능
30분 이상 금물…과음·과로 피하고 아침식사·운동 꼭
계절 변화에 몸이 적응하는 속도가 느리거나 한낮의 온화한 기온으로 쏟아지는 낮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 때 단 10분이라도 잠을 자면, 활력을 되찾거나 머리가 맑아져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자면 목이나 허리, 어깨 등에 통증을 겪을 수 있다. 관련 전문의들은 “책상에 오랫동안 구부정하게 엎드려 잠을 자면 목, 어깨, 허리 부위의 근육이 굳으면서 오히려 근육 긴장성 두통이 생길 수 있고, 심할 때는 근막통증 증후군, 허리 디스크 질환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불편한 낮잠 자세는 목, 허리 노린다=의자에 앉아 낮잠을 불편한 자세로 자면 가장 부담을 많이 받는 부위가 바로 ‘목’이다. 목은 평상시에도 보통 4~5㎏이나 되는 머리를 받치고 있어 늘 긴장된 상태이며, 낮잠을 자면서 목을 숙이거나 옆으로 돌린 부자연스런 자세가 이어지면 목뼈와 근육이 받는 부하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근육 긴장 상태는 두통을 부르기 쉽다. 임재현(신경외과 전문의) 나누리병원 부원장은 “잘못된 자세로 낮잠을 자 뒷목, 어깨, 등에 뻐근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종종 있고, 심하면 어지럼증이나 식욕 부진까지 겪기도 한다”며 “업무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허리도 불편한 낮잠 자세에 취약하다. 보통 똑바로 서 있을 때 허리가 받는 부담을 100이라고 하면 의자에 반듯이 앉아 있을 때가 140 정도다. 서 있을 때는 두 다리가 몸무게를 분담하지만 앉아 있을 때는 허리만 감당하기 때문이다. 임 부원장은 “윗몸을 숙이면 허리뼈가 휘면서 몸무게 부담은 30~50% 가량 더 늘어난다”며 “앞으로 엎드려 낮잠 자기를 반복하다 보면 드물긴 하지만 근막통증 증후군, 디스크 질환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근막통증 증후군은 근육이 불편한 자세 등으로 오랜 시간 긴장 상태에 놓일 때, 근육 안에 있는 신경이나 혈관이 압박을 받게 돼 노폐물 등을 원활하게 배출하지 못해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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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자세는 목과 등 전체를 받쳐 줄 수 있는 의자를 쓰고, 목과 허리 뒤에 쿠션을 대어 주며, 두 다리는 심장보다 높지 않게 뻗는 자세다. 나누리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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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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