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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감염 과잉공포도 ‘방역’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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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플루엔자에 관한 오해와 진실
서울 한복판에서도 꿩 등이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지역 근처에 있는 서울 어린이 대공원에 다녀왔다는 것만으로도 혹시 감염되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지난 7일까지 서울 광진구 보건소 ‘조류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상담창구’에는 28명이 전화하거나 방문해 검진을 받았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광진구 보건소에 증상을 호소해 상담했던 5명 모두 역학적 관련성이 없었다며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도, 감염된 닭·오리 등을 되도록 접촉하지 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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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플루엔자에 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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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김제시 용지면 용수리 한 농장에서 AI에 감염되어 살처분을 기다리는 닭들이 닭장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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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닭·오리 등과 되도록 접촉하지 않는 게 필요하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동물원 체험학습실, 학교 사육실 등에서 닭·오리 등과 접촉하지 말고, 야생 조류도 불필요하게 만지지 말아야 한다”며 “닭·오리 등은 충분히 익혀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박승철 삼성의료원 건강의학센터 교수는 “과거의 조류 인플루엔자와는 달리 올해에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오리에서는 연중 아무 때나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비둘기가 사람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낮다고 해도, 비둘기의 분변은 다른 전염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약자 등은 더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이 확인된 농장에서 해당 조류와 1m 안에서 접촉한 뒤 1주일쯤 지나 38도 이상의 고열·기침·숨가쁨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보건소 등에 알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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