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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선수의 체중감량과 다이어트는 같은 것일까? 허영만의 권투만화 〈무당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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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만화에 익숙해져서일까? 종종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살이 빠졌다고 좋아하는 아저씨과 다이어트를 위하여 물을 적게 마시는 여자들을 볼 수 있다. 꾸준한 침 뱉기로 살을 뺀다는 말도 나돈다. 그런데, 정말 살이 빠지는 것일까? 아니다. 절대 아니다. 단지, 몸에서 수분을 뽑아내는 '탈수'를 유발하는 것이다. 권투 선수들은 시합 전날의 체중계측을 일단 통과하기 위하여 극한의 탈수로 일시적 체중감소를 시키는 것이다. 다들 알다시피, 우리가 살을 뺀다는 것은 지방(비계)를 줄이는 것이다. 물을 빼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런데 이 지방이 하루 아침에 약을 먹어서 제거될까? 어떤 약을 먹고 일주일만에 살이 몇 kg씩 빠진다는 것이 정말일까? '물빼기'를 '살빼기'로 둔갑 멍쩡한 사람을 탈수시키면 하루에도 몇 kg씩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건 '살빼기'가 아닌 '물빼기'일 뿐이다. 이러한 방법에는 '1. 설사, 2. 이뇨, 3. 물섭취 감소' 이렇게 3가지가 있다. 각각 내가 직접 본 경우만 간략히 소개하면, 1. 살빼는 한약 또는 다이어트 식품 복용 후 지속적인 설사로 탈진되어 입원. 2. 살빼는 수련원에 15일 동안 극소량의 음식과 물만 먹다, 급성간부전과 신부전으로 입원. 3. 비만크리닉에서 준 살빼는 약(사실은 이뇨제)을 먹고 급성신부전과 고칼륨혈증으로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맨 젊은 여자. 의료에 연관된 전 직업군이 이런 '물빼기 사기'를 치고 있는 현실이다. 물론 아주 일부의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이들의 부도덕한 행위의 여파는 동일 직종의 도덕성에 먹칠을 하며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파렴치한 행위다. 이미 수차례 의사사회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있어왔지만, 수년째 근절되고 있지 않으며 의사를 비롯한 다른 직업군들도 내부정화를 시급히 해야하지 않을까? 운동과 식사량 감소가 왕도(王道) 입장 바꾸어 정말 효과가 좋은 다이어트약을 발명했다면, 특허내고 제약회사에 판권을 넘기면 때돈을 벌 것이다. 그런데 왜 동네장사를 하거나, 인터넷 광고만 하거나, 식약청에 약이 아닌 건강보조식품으로 등록을 할까? 핑클의 옥주현은 돈이 없고 시간이 남아 돌아서 편하게 약을 먹지 않고 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매관리를 할까? 꾸준한 운동과 체식을 위주로한 낮은 칼로리의 소식(小食)만이 유일한 다이어트, 체지방 감소 방법이다. 그래서, 현재까지 개발되어 효과가 입증된 약들도 식욕을 억제하거나,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는 약물들이다(성분명:sibutramin, orlistat). 그나마 이 두 가지 약물이 가장 부작용이 적고 장기간 복용해도 요요현상이 적은 것으로 입증되었다. '걸려 들었다. 지금 이 사람은 상식보다 탐욕이 크다. 탐욕스런 사람, 세상을 모르는 사람, 세상을 너무 잘 아는 사람 모두 우리를 만날 수 있다.' - 영화 〈범죄의 재구성〉 마지막 박신양의 대사 '쉽고 빠르다'는 '상식을 넘어선 탐욕'을 광고하고 있다면, 그건 사기일지 모른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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