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7.28 20:56
수정 : 2008.07.2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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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근만근’ 휴가피로, 운동으로 날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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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 응급조치]
햇빛 화상에 얼음·오이팩 도움
물집은 그대로, 연고도 삼가야
벌레 물리면 찬물로 먼저 씻어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상을 벗어나 계곡이나 바닷가 등에서 즐기는 여름휴가는 쉼 이상으로 삶에 큰 활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강렬한 햇빛 탓에 화상이나 여러 피부 질환에 시달리다 보면 오히려 휴가후유증만 부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휴가 뒤 일상으로 다시 돌아오는 데 실패해 고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여러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후유증 없이 건강한 여름휴가를 보내는 방법을 알아본다.
■ 햇빛 화상도 찬물이나 얼음 찜질이 우선= 강렬한 햇빛을 오랜 시간 쬐다 보면 피부가 벌겋게 변하고 물집이 생기며 각질이 일어나는 등의 햇빛 화상이 생길 수 있다. 요즘은 자외선 차단제 등을 곧잘 쓰지만, 아직도 이를 쓰지 않는 남성들이나 이를 써도 햇볕이 많이 닿는 부위인 눈 주위, 볼, 코 등은 햇빛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바닷가 등에서의 물놀이 뒤 이런 햇빛 화상이 생겼다면 우선 화끈거리거나 가려운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피부가 받은 많은 열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게 한 오이 등을 활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이미 물집이 잡혔다면 이를 터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드물지만 이를 터뜨리거나 일어난 각질을 벗겨내다가는 자칫 염증이 생겨 피부에 흉터를 남길 수 있다. 물집이 생겼다면 거즈에 찬물 또는 식염수를 적셔서 올려놓고 열을 식히도록 하며, 한 번에 20~30분, 하루에 2~3차례면 된다. 물집에는 직접 연고를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 벌레 물렸거나 상처난 부위 긁지 않아야= 계곡이나 산에서 가장 걸리기 쉬운 질환이 접촉성 피부염이나 이런 상처가 덧난 농가진이다. 흔한 원인은 곤충에게 물리거나 풀에 스쳐 상처가 나는 것이다. 종종 나방의 날개에 붙어 있는 가루에 닿아도 이런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대개 가려움증이 먼저 나타나는데, 이때 심하게 긁으면 피부 염증이 생겨 덧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산이나 계곡에서 갑자기 가렵다면 우선 시원한 물로 그 부위를 부드럽게 씻어내는 것이 좋다. 시원한 물로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주 씻으면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이는 삼가야 한다.
벌레에 물렸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사람의 피부 상처에 포도상구균 등이 번식해 생기는 피부 질환인 농가진도 여름철에 종종 볼 수 있는 피부 질환이다. 특히 3~13살 어린이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이 질환은 물집 주위가 몹시 가려워 조금만 긁어도 터지면서 진물이 나다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전염성이 무척 강해 단 하루 만에 쌀알만 한 반점이 메추리알 크기로 커지기도 한다. 이를 번지지 않게 하려면 우선 손과 손톱을 깨끗이 씻는 것이 필요하다. 어린아이라면 손에 붕대를 감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편 벌레에 물렸거나 벌에 쏘인 뒤 가려움증이 전신에 매우 심하게 나타나거나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난다면 지체없이 119 등을 통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 휴가 마지막 날은 평상시처럼= 휴가에서 일상으로 돌아온 뒤 휴가 전보다 피로를 더 심하게 느끼는 휴가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은 잠자는 시간 부족과 시간 변경에 따른 부적응에서 온다. 이를 최소화하려면 무엇보다도 휴가 마지막 하루는 평상시처럼 일어나 생활하면서 완충 기간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하게 졸리다면 30분 이하로 토막잠을 자는 것도 괜찮다. 이와 함께 휴가 마지막 날에는 산책이나 빠르게 걷기, 맨손체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휴가 마지막 날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히 자 두면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속도도 빨라진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도움말: 구대원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유준현(가정의학과)·이주흥(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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