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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환자를 돌보는 모습. 병원에 간호 인력이 부족할수록 환자 만족도는 떨어지고 투약 오류, 욕창 발생, 낙상 등의 가능성이 커짐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많다. 대한간호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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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국 중 최하위…인력부족 탓 과로·스트레스 심각
의료사고 위험 커지는데도 대형병원 “병상수 늘릴 것” 서울 한 대형 병원에서 지난달 말 대장암 수술을 받은 김아무개(66·여·전남 장성군)씨는 수술 뒤 통증보다도 자녀들에게 폐를 끼친다는 생각에 더 괴롭다. 아이를 키우는 며느리가 김씨의 간병을 떠맡아야 했기 때문이다. 며느리 이아무개(36)씨는 “시어머니가 화장실에도 혼자 갈 수 없었는데 간호사나 의사는 너무 바빠 말도 붙이기조차 힘들었다”며 “이런 환자는 병원에서 어떻게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요즘 병원에 입원하면 웬만한 간병은 환자 보호자가 도맡아야 한다. 의료진 얼굴 보기도 쉽지 않다. 간호 인력 부족은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간호 인력이 적을수록 환자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욕창 발생, 낙상, 투약 오류가 많아지며, 의료사고 가능성도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우리나라는 ‘활동 간호사’ 수가 매우 부족하다. 200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활동 의사·간호사 수는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으로, 인구 1천명당 4.0명으로 30개 회원국 평균 9.7명의 절반도 안 된다. 병원들이 병상 수는 늘리면서도 간호 인력 채용엔 소극적인 때문이기도 하다. 1999~2006년 병상 수는 58.8% 늘었는데, 간호사 수는 42.5% 늘어난 데 그쳤다. 간호사 한 명당 병상 수도 99년 3.72개에서 2006년 4.14개로 7년 만에 11.3% 늘었다. 이상윤 노동건강연대 사무국장(산업의학 전문의)은 2일 “간호 인력이 부족해도 병원들은 간호사들의 근무시간 연장, 간호 업무를 보조 인력이나 환자 보호자에게 떠넘기기 등으로 버티고 있다”며 “의료사고 위험이 커지는 등 환자 서비스가 떨어지고, 간호사들이 과중한 일을 떠맡아 스트레스, 피로 증가로 심각한 건강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수도권 대형 병원들이 병상 수를 크게 늘릴 계획이어서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ㅅ병원이 내년 1200병상 규모로 증축하고 세브란스병원·고려대병원·중앙대병원 등이 병상을 늘릴 계획이어서 내년까지 서울에서 약 3천 병상이 늘어난다. 경기도에서도 3년 안에 5천여 병상이 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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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회원국의 간호사 인력 및 병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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