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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20 19:24 수정 : 2008.10.20 19:24

씻지도 않은 손으로 무엇을 만지나

영국 출근길 시민 28%
손에 대소변 세균 ‘득실’

유엔은 지난 15일 오대륙 70여개국에서 ‘제1회 국제 손씻기의 날’ 행사를 치렀다. 유엔은 비누와 물로 손을 깨끗이 씻으면 한해 100만명 이상의 어린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지난 총회 때 ‘손씻기의 날’을 정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 따르면, 화장실을 다녀온 뒤 비누로 손을 씻으면 설사병의 44%, 호흡기 감염병의 30%를 줄일 수 있다. 세계에서 설사병으로 목숨을 잃는 어린이는 한해 16만명에 이른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사피아투 티암 세네갈 보건장관은 “세네갈에서만 연간 4만명의 어린이가 설사병으로 사망한다”며 “단지 화장실을 다녀온 뒤 비누로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1만6천명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나라들은 주로 개발도상국들이다. 선진국에서는 영국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공교롭게 최근 영국에서 실시된 출근길 손 위생 검사에서 조사에 응한 10명 가운데 3명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런던 위생과 열대의학 학교’ 소속 과학자들이 런던·뉴캐슬·리버풀 등 5개 지역의 버스정류장과 열차역에서 출근하는 시민 409명을 대상으로 손의 위생상태를 검사한 결과, 28%의 손에서 장구균(엔테로코쿠스), 대장균, 클렙시엘라, 판토에아 등 대소변과 관련된 세균들의 양성반응이 나왔다. 뉴캐슬 지역의 경우 남성 53%, 여성 30%의 손 위생상태가 불량했다. 연구를 맡은 발 커티스 박사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손에 대소변 균이 묻어 있을 줄은 몰랐다”며 “화장실을 다녀왔을 때뿐만 아니라 식사나 요리하기 전, 동물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노로바이러스도 검출됐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10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활동을 하며, 위장과 관련된 질병을 일으킨다. 영국에서만 연간 60만~100만명이 노로바이러스와 관련된 질환을 앓는 것으로 집계된다. 우리나라는 유엔의 ‘손씻기의 날’ 캠페인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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