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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4.28 17:17 수정 : 2009.04.28 17:17

국내에도 돼지인플루엔자 추정환자 1명이 발생해 정밀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행객들이 검역소에 설치된 열감지카메라 앞으로 지나가고 있다. 정부는 미주 노선뿐만 아니라 모든 항공노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28일 오후 3시30분 인천국제공항 입국 게이트.

체온 감지 카메라에 연결된 모니터를 통해 입국 심사장으로 향하는 승객들의 영상을 지켜보던 검역관이 승객 김모(28) 씨를 불러 세웠다.

일행 중 유독 그의 얼굴 주변이 고온을 뜻하는 붉은색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검역 당국은 27일부터 체온이 38℃ 이상 올라가는 승객에 대해서는 노선을 불문하고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간이 검사를 하고 있다.

김 씨는 "저한테 열이 있다구요?"라고 반문하며 긴장한 표정으로 검역관 앞에 섰다. 그러나 체온은 다행히 37.6℃로 측정돼 김 씨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검역대를 빠져나갔다.

멕시코발 돼지 인플루엔자가 미국과 유럽을 넘어 한국에도 상륙한 것으로 추정되자 공항 검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공항 검역소는 인플루엔자 환자가 추가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 공중보건의 2명을 충원했고 검역관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에는 14곳에 검역대가 마련돼 있고 체온 감지 카메라는 18대가 작동하고 있는데, 검역소는 더욱 면밀한 검역을 위해 카메라 6대를 더 들여올 계획이다.

검역소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비해 장비를 보강하고 인력을 충원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돼지 인플루엔자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검역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다른 승객 속에 숨어 있는 고열 환자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제부터는 검역관이 2인 1조로 배치돼 더욱 세밀하게 스크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도 강화된 검역 시스템을 접하고 돼지 인플루엔자의 심각성을 실감하는 표정이었다.

일부 일본인 여행객들은 한국에도 돼지 인플루엔자가 들어왔다는 뉴스를 접했는지 큰 마스크를 눌러 쓴 모습이었다.

대한항공 KE038기로 시카고에서 귀국한 한 여성 승객은 "돼지 인플루엔자 뉴스를 미국에서 봤다. 그런데 이렇게 심각한 질병인지는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분당에 거주하는 문모(67) 씨는 미국에 사는 딸의 집에 찾아간 김에 멕시코 유람선 여행도 하고 왔지만 멕시코 현지에서는 돼지 인플루엔자 소식을 몰랐다고 털어놨다.

문 씨는 "멕시코에 있을 때는 돼지 인플루엔자 소식을 몰랐다. 시카고에서 비행기를 타기 전 뉴스를 보고 돼지 인플루엔자가 창궐했다는 내용을 접했다"며 "그래도 나는 인플루엔자에 걸리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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