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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인플루엔자 감염 확진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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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강사들 공동생활탓 14명 집단발병
미국서 입국 아동 3명도 ‘확진’ 격리조치
하루 만에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감염 환자가 6명이나 나오고, 추정·의심 환자도 늘어나는 등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주춤하던 신종 플루 감염이 급속히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3일 신종 플루 감염 환자로 판정된 미국인 여성과 함께 서울 강남 오피스텔에서 지내던 영어강사 5명도 감염된 것으로 확진된 데 이어, 다른 영어강사 7명에게서도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신종 플루 확진환자는 한국인 4명, 미국인 5명, 베트남인 1명 등 모두 10명이다. 이날 새벽 뉴욕에서 입국한 어린이 3명도 감염 추정환자로 분류돼 격리 병상으로 옮겨졌다. 집단 발병을 일으키고 있는 일행은 서울 강남에 본원을 둔 ㅊ어학원이 모집한 영어강사 65명과 운전자 1명, 인솔자 1명이다. 이 가운데 미국인 영어강사 5명과 한국인 1명은 지난 23일 확진환자로 판명됐고, 7명은 의심 증상이 있어 별도 시설에 격리됐다. 나머지 영어강사 52명과 인솔자 1명도 격리됐으며, 운전자는 자택에 격리됐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이들은 같은 곳에서 지냈고 영어강사여서 서로 말을 많이 해 감염 위험이 높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1주일가량 강남 오피스텔에서 차량으로 30~40분 걸리는 곳에서 교육받은 뒤 오후에는 자유롭게 귀가했던 것으로 알려져, 수도권 일대에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이들 가운데 32명은 지난 22일 경기·경남 등 각 지역에 파견됐다가 다음날인 23일 저녁에야 격리돼,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도 있다. 전병율 센터장은 “이번 집단 발병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신종 플루가 그다지 치명적이지 않은 점을 들어, 국내 감염자가 늘어도 예방과 방역에 힘쓰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권고했다. 한편, 이날 새벽 뉴욕발 아시아나항공 OZ221편으로 입국한 어린이 3명도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검사한 결과 신종 플루 감염 추정환자로 분류됐다. 대책본부는 “이들 3명과 동행한 한국인 부모, 비행기 안에서 가까이에 앉았던 승객 37명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나머지 항공기 탑승객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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