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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7 14:14 수정 : 2005.06.17 14:14

건강

최근 인기가수 비가 코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코 성형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으나 수술을 받으려면 눈 수술을 받았을 것이라는 비의 재치 있는 답변이 있었다. 비는 “코뼈가 살을 눌러 살이 콧속에 가득 차 있었다”며 “이 때문에 무호흡증에 시달렸다”고.

비뿐만이 아니다. 인기 방송인 박경림씨 역시 코를 깎는 수술을 받았다. 어릴 때 야구공에 코를 맞아 다친 곳을 또 다쳐서 코뼈가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후 심한 축농증과 비염에 시달렸다고 한다.

비와 박경림씨를 괴롭혔던 코 질환의 정확한 명칭은 ‘비중격만곡증’이다. 콧속을 나누는 칸막이 뼈인 비중격이 휘어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성형을 받으려고 핑계를 댄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심한 비중격만곡증 환자들은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증상이 괴롭다고 호소한다.

심한 비중격만곡증을 방치하면 축농증, 비후성 비염,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여러 가지 다른 코 질환을 부추긴다. 비중격만곡증이 있는 사람은 코가 한쪽으로 휘어지기 때문에 한쪽 콧구멍은 넓어지고 반대편은 좁아진다. 그런데 넓어진 콧구멍 속에 살이 찌면서 공간이 줄어들고, 좁아진 반대편 콧구멍은 음압이 생겨 부으면서 공간이 또 줄어들어 코가 자꾸 막힌다. 이렇게 콧속의 점막이 두꺼워져서 이상 증상이 생기는 것을 비후성 비염이라고 한다. 비중격만곡증이 심할 때 흔히 함께 나타나는 질환이다. 비후성 비염까지 나타나면 숨쉬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콧속 점막들이 더 늘어지기 때문에 공기가 지나는 통로가 더 좁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겹게 숨을 쉬려고 하면 콧속의 부드러운 근육들이 떨리면서 천지가 진동하는 코골이로 바뀐다. 코골이가 더 심해지면 잠을 잘 때 아예 숨을 쉬지 못하는 수면무호흡증까지 나타나는 것이다.

코뼈가 많이 휘어졌다고 상태가 더 나쁜 것은 아니다. 코뼈가 휜 사람도 대부분이 이상 증상을 느끼지 않고 잘 지낸다. 따라서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코가 삐뚤어져 몸에 무리가 간다면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숨길이 막히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업무에 지장을 줄 뿐더러 갈수록 치료도 어려워진다. 이는 바쁜 업무 때문에 병원 들를 시간도 부족한 직장인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이중고가 될 수 있다.


비중격만곡증은 뼈 자체가 휜 것이기 때문에 수술로 교정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는 일종의 코 성형술인데 뼈를 따로 떼어내지 않고 연골의 탄성을 이용해 교정한다. 수술을 통해 비중격 앞쪽에 약 1cm 정도 절개한 뒤 휘어져 있는 연골과 뼈를 똑바로 펴주게 된다. 코에만 국소마취를 하고, 칸막이 뼈의 한쪽을 절개하기 때문에 얼굴 겉으로는 흉터가 남지 않는다. 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 원장 www.hanaent.co.kr

미래를 여는 한겨레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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