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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1.25 20:58 수정 : 2012.01.25 22:47

기생충 감염으로 염증 생겨

소의 간을 날로 먹으면 시력 향상 및 건강 증진에 좋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런 효과를 보기는커녕 개회충에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기생충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면 간이나 폐에 대한 초음파검사 등에서 양성종양이나 암으로 오인돼 드물게 수술까지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임재훈 성균관대 의대 영상의학과 교수는 <대한의학회지>에 최근 실은 논문을 통해 소 등의 간을 날로 먹다가 개회충에 감염된 환자들 가운데 일부가 갖가지 값비싼 영상검사에서 암이 의심돼 항암치료나 수술까지 받은 사례가 있다고 25일 밝혔다. 개회충증은 원래 이 기생충의 알이 든 흙을 통해 감염돼 나타나지만, 이 기생충에 감염된 소나 닭, 염소 등의 간을 날로 먹어서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2000년대 중반 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의 약 5% 정도가 이 기생충에 감염돼 있을 정도로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에 들어온 개회충은 주로 간이나 폐에 살지만, 그 크기가 0.5㎜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대부분 아무런 자각 증상이 없다. 다만 이 개회충이 척추신경으로 들어간 경우 심하면 하지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고, 눈까지 파고들면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지만 둘 다 매우 드물다.

문제는 이 개회충에 감염돼 간이나 폐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다. 염증이 나타난 자리가 초음파검사나 시티(CT·컴퓨터단층촬영)나 엠아르아이(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 등에서 덩어리로 나타나 양성종양이나 암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영상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우연히 이 염증이 발견되면 간암이나 폐암 또는 전이암으로 오인될 수 있다. 임 교수는 “몸에 좋다는 말 때문에 소의 간을 날로 먹다가 기생충에 감염되고, 심지어는 값비싼 영상검사와 조직검사, 드물게는 항암치료와 수술까지 받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위암이나 대장암에 걸린 환자가 소의 간을 먹은 경우 이럴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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