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22 10:51
수정 : 2005.07.22 10:53
직권중재시 파업 확대 가능성에 긴장 고조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병원노조)가 사흘째 총파업을 벌인 22일 오전 대부분 병원에서는 정상 진료가 계속됐다.
노조는 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분만실.신생아실 등에는 필수 인력을 배치하고 부서.병동별로 최소 인력을 근무토록 해 대부분 병원에서는 진료업무에 별 차질이 없었고 일부 비진료 업무에만 차질이 빚어졌다.
그러나 이날 아침 노사협상이 결렬된데 이어 이날 중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노조가 강력히 반발할 뜻을 내비쳐 병원 현장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파업 현황 = 직원 1천94명(의료진 제외) 중 728명이 조합원인 고대 안암병원은 의료기술직과 일반업무직 직원을 중심으로 조합원 중 10% 내외가 파업에 참가하고 있지만 간호사들은 대부분 파업에 불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에서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식사를 공급하는 영양팀 직원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 행정직 20여명이 배식과 설거지에 동원됐다.
고대 안암병원 로비에는 이날 오전 보훈병원 등 서울시내 다른 병원 소속 조합원을 비롯해 300여명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보훈병원은 전체 직원 1천200여명 중 간호사 50명과 간호조무사ㆍ의료기사 등 50명이 고대 안암병원 농성에 참가하고 있으며 파업 참가로 생긴 결원은 비참가 직원들의 시간외 근무로 보충하고 있는 상태다.
이대 목동병원에서는 간호조무사와 의료보조원 등을 중심으로 70여명이 모여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한양대병원의 경우 본관 1층 로비에 60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있다.
지금까지 진료업무 등은 대체로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나 이날 아침 노사 협상이 결렬된데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가 이뤄질 경우 노조가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 병원측은 긴장하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오늘 중 중노위의 직권중재가 이뤄질 경우 노조측이 파업 확대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며 파업이 확대되고 장기화되면 정상업무에 지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진료 속 환자불편 = 서울시내 파업 거점병원인 이대 목동병원, 고대 안암병원, 보훈병원, 한양대 병원 등을 포함한 대부분 병원에서 아직까지 정상진료가 계속되고 있다.
환자수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으며 일각에서 우려했던 수술취소 사태나 응급실 장기대기 사태도 아직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고 이들 병원은 전했다.
그러나 일부 거점 병원 로비에서 파업 참가 노조원의 농성이 계속되면서 주변을 지나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의 경우 1층 로비에서 대규모 농성이 벌어져 통로가 좁아지고 대기 벤치가 치워져 수납창구 부근이 혼잡한 상태다.
사흘째 농성이 계속되면서 일부 노조원이 외치는 구호로 소란한데다 각종 유인물과 쓰레기 등을 제대로 치우지 않아 로비 주변이 지저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대 목동병원은 노조원들의 로비 농성으로 환자와 보호자들이 접수에 불편을 겪는다는 지적에 따라 응급실쪽 출구방향, 내과 앞, 2층 등에 접수대를 임시로 마련해 업무를 분산 처리하고 있다.
한양대 역시 농성 장소인 1층 로비 대신 2.3층에 수납창구를 분산,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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