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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6 17:09 수정 : 2005.08.16 17:12

‘모유 먹이기’ 유방암 막아준다

최근 서울 광화문 지하보도에서는 세계모유수유주간을 기념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마련한 엄마 젖 먹이기 포스터전이 열렸다. 엄마 젖은 아이 성장에 필요한 최고의 영양소가 들어 있어서 이를 먹은 아이는 육체적·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가능성이 더 높다. 뿐만 아니라 젖을 먹인 산모도 출산 전 몸 상태로 더 빨리 회복된다. 이런 장점에다가 ‘유방암 예방’이라는 효과까지 덧붙이면 훨씬 더 많은 예비 엄마들이 엄마 젖먹이기에 관심가질 수 있으리라 본다. 실제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산모가 젖 먹이는 기간이 1년 늘어나면 유방암 발생 위험은 4.3% 줄어든다고 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03년 우리나라에서 유방암으로 사망한 여성은 인구 10만 명당 5.9명으로, 위암(17.2명), 폐암(14.0명), 간암(11.3명), 대장암(10.4명)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았다. 이보다 10년 전인 1993년에 유방암으로 사망한 여성이 인구 10만 명당 4.1명이었다. 이와 함께 1985년 엄마 젖 먹이기 비율은 60%에 가까웠으나, 2000년에는 10%까지 곤두박질쳤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는 엄마 젖 먹이기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유방암은 지금까지 서양의 전문직 여성들에게 주로 많이 발생해 ‘선진국형 암’으로 인식됐다. 유방암의 발생원인은 여전히 상당 부분 풀리지 않았지만, 가족 가운데 유방암 환자가 있거나 여성호르몬의 하나인 에스트로겐에 오랫동안 노출된 여성들이 걸릴 위험이 크다는 사실은 분명해졌다. 물론 폐경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호르몬제를 먹는 것도 유방암 발생을 높이는 한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밖에도 몇 가지 원인이 더 있다. 각종 화학물질에 노출되거나 포도주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술을 자주 마시거나 붉은 색 육류를 많이 먹는 여성도 가능성이 높아진다. 흡연도 나쁜 영향을 주는데, 직접흡연보다는 간접흡연의 피해가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도 있다. 지방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나 비타민 디(D)가 풍부한 음식이다. 비타민 디는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합성되므로 적당한 햇빛도 예방에 꼭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도 유방암 예방법이다. 젊었을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폐경 이후에 운동을 시작해도 유방암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게 여러 연구의 한결같은 결론이다.

환경보건학 박사·환경과건강 대표(www.enh2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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