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7.28 20:20
수정 : 2013.07.28 21:35
연구팀 “바이러스는 검출 안돼”
베트남에 서식하는 뎅기열 매개 모기가 제주도에서도 발견됐다. 하지만 뎅기 바이러스가 나오지는 않았다. 뎅기열은 높은 열을 동반하는 급성질환으로 주로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서 모기를 통해 전파된다.
이근화 제주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지난 25일 미국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에 실린 ‘기후변화·세계화가 모기 매개체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 “2010년 4월부터 1년간 제주도 7곳에서 채집한 뎅기열 매개체인 흰줄숲모기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베트남에 서식하는 것과 똑같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뎅기열 창궐지역인 베트남의 흰줄숲모기가 공항이나 항구를 통해 제주도에 들어와 살아남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까지는 다른 지역에서 감염병 매개 모기가 들어와도 기후가 맞지 않아 겨울을 나지 못하고 모두 죽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연구팀은 1970년 이후 41년 동안 제주도 기온이 평균 1.7℃ 높아져 아열대 기후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근화 교수는 28일 “이번에 발견된 베트남 모기에서는 다행히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지만, 만약 감염된 모기가 국내로 들어와 사람을 물면 한반도에서도 토착적으로 뎅기열이 발생하고 퍼질 수 있다는 뜻”이라며 “이는 기후 온난화와 해외로부터 사람과 물류가 자주 드나드는 세계화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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