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8.18 19:52
수정 : 2013.08.18 21:36
불면증·교대근무 등이 주원인
커피·술 줄이고 규칙생활해야
한밤에도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열대야로 뒤척이는 밤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도 몸이 천근만근이고 낮에는 졸기 일쑤다. 요즘같은 폭염이 아닌 평소에도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수면장애 환자가 지난 5년 새 크게 늘었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자료를 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8년 22만7907명에서 2012년 35만7112명으로 1.57배 급증했다. 지난해 여성 환자는 21만2000명으로 남성(14만5000명)의 1.46배였고, 연령별로는 50대가 7만5000명(21%)으로 가장 많았다.
수면장애를 유형별로 보면,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자주 깨는 ‘불면증’이 23만7931명(66.7%)으로 가장 많았고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상세불명 수면장애’ 8만4287명, 수면 중 코·구강·후두가 막히는 ‘수면성 무호흡’ 2만6168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불면증 증가율은 지난 5년간 수면장애 전체(1.57배)보다 높은 1.61배로 나타났다. 업무 스트레스와 밤샘작업을 하는 교대근무 등도 불면증의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녹색병원과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교대근무자 1773명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84%가 불면증이나 주간 졸림증 등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신수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제조업이나 병원에서 3교대(주근-야근-휴식) 근무를 하는 경우가 생체리듬을 가장 많이 무너뜨려 불면증 등을 일으킨다. 아예 야간 근무를 계속하는 경우가 3교대보다는 몸에 덜 해롭다. 약물치료보다는 잠자리에 들기 전 커피·녹차 등 카페인을 줄이고 낮에는 햇볕을 많이 쬐는 등 행동치료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신 교수는 또 일반적인 수면장애에 대해 “규칙적 생활과 식습관, 적당한 운동, 금연, 금주 등으로 수면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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