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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통의 건강도인술 무팔단금을 수련해 건강한 몸과 정신을 만든 주역학자 백오 김성욱씨가 폐와 간을 튼튼하게 만드는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김씨는 이 동작을 하루 30회씩 8개월을 하니 차돌을 손으로 깰 수 있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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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삶] 주역학자 김성욱
그를 만나기엔 용기가 필요했다. 그는 주역학자이다. 인간사의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다는 주역의 전문가이다. 게다가 그는 재야에 있다. 원주의 치악산 기슭에서 은거중이다. 최근엔 7년의 은거 끝에 다음 한국 대선의 향방과 한반도의 30년, 주요 국가의 운명, 삼성 등 대기업의 앞날을 구체적으로 서술한 <예언>이라는 책을 발간해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지난 5일 치악산 기슭에서 본 주역학자 백오 김성욱(50)은 외모상 책상에 앉아 책을 쓰는 학자가 결코 아니었다. 거칠게 표현하면 길거리 차력사의 몸이었다. 불끈 힘줄이 불거진 팔뚝과 단단하게 발달한 가슴근육 등이 옷으로 감출 수 없는 무인의 몸이었다. 손을 잡아 보니 강한, 아니 천둥 벼락 같은 기운이 그대로 전해진다. 두 눈동자로부터는 검다 못해 푸른 눈빛이 폭포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주역학자 김성욱의 ‘무팔단금’ [건강과 삶 #7]
중국·대만의 무팔단금 수련
8가지 동작 간단하지만
꾸준히 하니 기혈 열리고
근육엔 힘 붙고 심신 유쾌 무팔단금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모든 동작을 있는 힘을 다해 하는 것(극력·極力)이고, 그다음은 숨을 가득 들이쉬고 참을 수 있을 때까지 호흡을 멈추는 것(폐식·閉息)이다. 모두 8가지 동작은 간단하고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다. 매일 꾸준히 하면 막힌 기혈이 열리고 근육과 힘줄에 힘이 생겨서 뼈가 바로잡힌다고 한다. 그래서 심신이 유쾌해지기 때문에 삶이 건강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씨는 8살 때부터 집에서 아버지(김익세·작고)한테 한자와 역학, 천문, 풍수, 예언, 동학 등에 대해 배웠다. 옹기공장장을 하시던 아버지는 평생 달과 태양의 변화 등 천문에 관심이 많았고, 천도교 신도였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 탓인지 평범한 지방대학의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해 대기업에 취직했으나, 온통 관심사는 주역에 쏠렸다. 현실이 아닌 먼 과거나 먼 미래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주역과 한학에 몰두하며 주역학자가 됐다. 또 한때 불교에 심취해 불경을 번역하고 강의를 하기도 했다. 40대 중반에 접어들어 김씨는 속세를 떠나 주역에만 집중하면서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 키 166㎝에 체중 80㎏인 비만 체형이 되면서 몸에 각종 질환이 발생한 것이다. 손목터널증후군, 풍치, 어깨 등뼈 통증, 허리 디스크, 소화불량에 눈과 입이 떨리며 뇌졸중 증세까지 겹쳤다. 손도 떨려 찻잔도 들지 못했다. 더는 책상 앞에 앉아 책을 보거나 쓸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김씨는 전 강원대학교 최상익 교수를 만났다. 5년 전 당시 70대였던 최 교수는 해석이 잘 안되는 고전을 김씨에게 보내왔고, 김씨가 이를 해결해주자 감사의 마음으로 무팔단금을 전수하기 시작했다. 최 교수는 대수술을 수차례 받으며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50살에 대만에 유학 갔다가 기체조 전수자(국립대 기공학 교수)를 만나 무팔단금을 배웠다고 했다. 그 대만 교수는 최 교수에게 처음에는 기본 동작만 가르쳐주고 호흡법에 대해선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가르쳐주지 않았다. 최 교수는 호흡법까지 어렵게 깨치고 24년간 수련한 결과 70대 나이에 중년의 건강을 유지했다. 김씨는 최 교수로부터 8주간의 혹독한 수련을 거쳐 무팔단금의 기본 동작을 전수받았다. 그 뒤에는 기초체력 단련법과 호흡법, 양생법을 배웠다. 그리고 최 교수는 자신이 아는 무팔단금의 모든 것을 전수한 뒤 “이것을 착한 사람에게 전하라. 악인에게 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른바 비인부전(非人不傳)을 당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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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학자 백오 김성욱(50)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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