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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2.31 19:25 수정 : 2013.12.31 19:25

담배를 끊은 뒤 바로 얻을 수 있는 몸의 회복을 떠올리면 금연 동기가 강화될 수 있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건강] 암학회의 새해 금연 가이드

담배를 끊는 것, 즉 금연이 각종 암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흡연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새해가 시작되면 흡연자의 상당수가 금연을 결심하지만 이런 결심으로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은 시도자의 4~7%에 불과하다. 국내 암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대한암학회는 흡연자는 담배에 든 니코틴 성분에 중독돼 있기 때문에 담배를 끊기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암학회는 또 미국에서는 사망자 5명 가운데 1명이 담배 때문에 사망하고 있다며, 미국의 금연 가이드라인에 따라 새해에는 꼭 금연에 성공하라며 이를 소개하는 책자를 최근 내놨다. 암학회가 권하는 금연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올해에는 꼭 금연에 성공해 보자.

금연 12시간만 지나도 신체 변화 일어나

금연을 하면 10~20년 뒤에 암이나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하면 상당히 세월이 흐른 미래의 일이니 흡연자들의 금연 동기가 떨어진다. 하지만 실제 담배를 끊으면 그 효과는 짧게는 20분 뒤부터 나타난다. 당장 금연 20분 뒤에는 높았던 심장 박동수와 혈압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금연 12시간 뒤에는 핏속의 일산화탄소 수치가 정상으로 떨어진다. 일산화탄소는 연탄가스로 잘 알려져 있듯이 수치가 높아지면 저산소증을 일으킨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담배를 끊은 지 2주에서 3달이 지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폐기능이 향상된다. 담배를 피울 때에는 같은 거리를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헐떡거리던 증상이 폐기능이 좋아지고 혈액순환이 잘되면서 개선되는 것이다. 흡연자는 폐가 검게 착색돼 있는데 금연 뒤 9달 안에 이 검은색의 폐가 깨끗해지며, 폐에 들어온 이물질을 제거하는 기능도 좋아져 감염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늘고 있는 관상동맥 질환의 경우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반신불수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남기는데, 금연을 한 지 1년이 지나면 이 질환의 발생 위험도 50%가량 낮아진다. 암학회 전문가들은 이처럼 금연 뒤에 곧바로 얻을 수 있는 건강의 이익들을 확인하면 그만큼 금연에 대한 동기가 더 생기고, 금연을 유지할 수 있는 의지도 향상된다며 이를 챙겨볼 것을 권장했다. 그렇다면 금연을 몇 년 정도 하면 비흡연자처럼 돌아올까? 흡연자가 금연을 10년 동안 하면 폐암에 걸려 사망할 가능성이 절반가량 줄어들며, 금연 15년 뒤에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금연 15년은 되어야 흡연의 폐해가 거의 다 없어진다고 볼 수 있다.

금연 20분 뒤 혈압 내려가
석달만 지나면 폐 기능 좋아져
1년 뒤에는 관상동맥 질환
발생 위험 절반으로 낮아져

신체ㆍ정신적 측면 모두 고려해야 금연 성공

금연에 성공하려면 정신적으로는 금연 의지를 높일 수 있도록 가족 및 친구·동료들의 지지와 함께 몸속에서 니코틴 농도가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금단 현상을 막기 위한 약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단 주변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금연에 돌입했다는 선언을 하고 금연 시작일을 주변에 알려야 한다. 달력이나 사무실 등에 크게 표시를 해 놓은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연 의지를 높일 수 있도록 되도록 흡연할 수 있는 자리에는 가지 않도록 하며 혹 술자리나 식사 자리를 가더라도 비흡연자 혹은 금연 성공자와 함께 있도록 해야 한다. 과거에 어느 날 한번에 딱 끊을 수 없었다면, 니코틴 금단 증상 때문일 수 있으므로 금연 시작일 1~2주일 전부터 담배양을 줄이다가 금연 시작일에 아예 끊기에 돌입하는 것이 좋다. 니코틴 금단 증상을 줄이기 위한 약을 사용할 때에는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뒤 시작하되 금연 시작일 1주전부터는 약을 쓰도록 해야 한다. 코담배와 씹는 담배 혹은 전자담배는 현재까지는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인 연구 결과는 없으므로 사용이 권장되지는 않는다. 종종 6개월~1년 이상 담배를 끊었다가 다시 피우는 사람도 있는데, 담배 피우기는 한번 배우면 그 방법을 잊을 수는 없으므로 금연 역시 담배를 항상 ‘참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술을 마시거나 스트레스가 과해 실수로라도 한번 피웠다면 다시 참는다는 각오로 금연에 돌입해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대한암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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