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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3.10 19:25 수정 : 2014.03.10 19:25

[베이비트리]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만 9살 되는 남자아이를 키우는 주부입니다. 아이가 성격도 둥글고 학교생활도 즐거워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아이가 짜증을 자주 내고, 화도 잘 냅니다. 제 말을 다 잔소리로 여깁니다. 예를 들어 오늘은 시고모님이 위중하셔서 학교 끝나고 곧장 병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병원에 들르기 전 그 도시에서 하는 카니발 구경을 하기로 약속을 했어요. 그런데 학교에서 오자마자 ‘병원 가기 싫다. 카니발 구경도 싫다’고 말하며 울더군요. 이럴 땐 단호하게 약속한 것을 관철시켜야 할까요, 아니면 아이가 원하는 대로 양보를 해야 하나요? jani

A. 어머니 입장에서는 이제 2학년 아이인데 사춘기가 아닌가 생각할 만큼 어려움을 겪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글을 읽고 생각되는 점은 두 가지 가능성입니다. 첫째는 아동기 우울증의 가능성으로 아이들은 우울감이 심해지면 기분이 가라앉으며 짜증이 많아집니다. 이전에 비해 주의집중력도 떨어지고 의욕이나 동기가 많이 저하됩니다. 가정 내에서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 우울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아정신과를 방문해서 도움을 받아보세요.

둘째 가능성은 가족관계에서 순응하거나 힘든 일을 견디도록 하는 경험이 적었을 가능성입니다. 아이들은 가정 내에서 싫어도 해야 할 일을 하고,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함을 배워야 밖에서 수월하게 적응합니다. 지금 어머니 글을 보면 아이를 최대한 존중하고 뜻을 수용해주신 듯한데 아이에게는 스트레스가 적은 반면 가정과 환경이 달라지면 스트레스를 받고 만만한 가정에서 이를 표출하게 됩니다. 이 경우라면 지금부터라도 부모님이 권위를 갖고 단호하게 아이에게 규칙을 정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우선은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시고 필요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조선미 아주대 정신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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