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7.08 11:18
수정 : 2014.07.08 14:37
독일 대학 연구팀 연구 결과 발표…치매와 연결될 수도
설탕이 기억력 손실과 관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7일 인터넷판에 설탕과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가 기억력을 떨어뜨린다는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Charite) 대학 메디컬센터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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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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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성인 141명을 대상으로 장·단기 포도당 혈중수치 검사와 기억력 테스트를 하고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해마의 구조를 관찰했다. 해마는 기억력의 중추 기능을 한다. 연구 결과 설탕과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가 체형 뿐 아니라 뇌 기능까지 손상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전까지 설탕이 비만 등 체형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는데, 이번 연구로 뇌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뇌력까지 떨어뜨리는 것이 확인됐다. 또 설탕이 치매의 원인이라는 뚜렷한 인과관계는 밝히지 못했지만, 치매와 연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비만을 막기 위해 설탕의 하루 섭취량을 5스푼(25그램) 이내로 줄일 것을 권장해왔다. 비만을 막기 위한 영국 보건당국의 가이드라인은 여성은 하루 5~6스푼, 남성은 7~8스푼 이내다. 그러나 영국인들은 통상 하루 15스푼의 설탕을 먹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음료에 타서 먹는 설탕뿐 아니라 과일주스, 시리얼, 요구르트 등에 함유된 설탕 섭취가 총량을 늘리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음료 제조업체 등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설탕의 함량을 낮추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학계의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실행되지 않고 있다.
영양학자들은 일부 부모들이 과일주스가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생각이 비만과 심장병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부모가 밥상에 주스나 탄산음료 등을 놓지 말고, 물이나 우유로 대체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전했다.
영국에서는 보통 10대 청소년들이 하루에 필요한 설탕보다 40%를 더 먹고 있고, 어른들도 적정량의 13%를 더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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