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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0 17:47 수정 : 2005.09.21 14:05

살아있는 사람의 췌장 일부를 떼어내 중증의 당뇨병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 췌장이식술’이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한덕종 교수는 어릴 때부터 당뇨병을 앓아온 김아무개(22·여)씨에게 어머니 박아무개(46)씨의 췌장을 40% 가량 떼어내 이식하는 수술을 지난달 29일 실시한 결과 21일을 넘긴 현재 김씨의 혈당이 정상화됐다고 20일 밝혔다.

췌장 이식은 당뇨병 환자의 췌장은 그대로 둔 채 방광 또는 소장 부위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번엔 김씨의 방광 부위에 이식했다.

지금까지 뇌사자의 췌장을 당뇨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은 있었지만 생체 췌장이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장 뒤쪽에 있는 길이 20㎝ 가량의 나뭇잎 모양의 췌장은 인슐린과 소화효소 등 각종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장기로 인슐린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당뇨병이 생긴다.

김씨는 10살에 소아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13살 때 이미 체외에서 인슐린을 공급해주는 인슐린펌프를 착용하기 시작한 것은 물론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했다. 최근에는 당뇨병의 합병증인 말초신경병증에 걸려 다리가 저린 증상과 백내장 등 시력저하 현상도 나타났다.

한 교수는 “딸은 수술 후 3~4일만에, 어머니는 2~3일만에 혈당이 조절되기 시작해 현재는 당뇨증세 없이 건강하게 회복 중이다”며 “생체 췌장이식은 뇌사자에 의존하던 췌장이식의 범위를 넓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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