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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9.23 19:04 수정 : 2014.09.23 19:04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13개월 된 딸을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어느 날 아내와 같이 아이 목욕을 시키는데 아이가 자지러질 듯이 울길래 저는 잠깐 달래서 진정시킨 다음에 다시 씻겼으면 했어요. 아내는 아이를 억지로 욕조에 앉히고 그냥 계속 씻기더군요. 그리고 아이가 너무 우니 그만 씻기자고 말하는 저에게 답답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음날 저녁 이유식 먹일 때도 아이가 잘 먹지 않고 계속 울자 아내는 처음에는 달래다가 아이가 쉴 새 없이 울어대니 결국에는 “아가리에 처넣어!”라고 말하더군요. 아내가 하루 종일 집에서 혼자 아이를 돌보느라 힘이 들 거라 생각합니다. 아내는 원래 직장에 복직하려 했으나 육아를 위해 사직을 했습니다. 평소에는 매우 자주 그리고 깊게 아이에게 애정표현도 많이 하는 사람이, 가끔 아이가 힘들게 할 때면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폭발해 버립니다. 아내가 아이에게 그럴 때면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당황스럽습니다. 아빠이자 남편인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아내의 말과 행동 때문에 남편으로서 걱정이 많겠습니다. ‘산후 우울증’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살펴야 하겠다 싶네요.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받아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엄마가 스스로 자신이 감정 통제가 불가능해지는 순간이 많아진다면, 이는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엄마가 몸이 아픈 것은 아닌지, 일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친정이나 시댁 문제 등으로 다른 곳에서 짜증이 자주 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산후 우울증’은 많게는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출산 후에 생길 수 있습니다. 짜증이 많아지고 감정 통제가 안 되며, 만사 재미있는 일이 없고, 심하면 죽고 싶다거나 그냥 없어지고 싶다는 생각 등이 들 수 있습니다. 남편으로서는 부인의 언행을 잘 살피고, 물어봐주는 것이 필요하고요, 또한 육아 이외의 여타 자잘한 일들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또한 간혹 부인이 육아에 힘들어한다면 1~2시간 남편이 직접 돕고 부인은 쉬도록 하세요. 주변에서 도울 자원을 찾아서 말로든 행동으로든 돕는 모습을 보이세요. 지속적으로 힘들어한다면, 가까운 전문가를 찾아서 조언을 직접 듣는 것도 필요할 듯합니다.

박진균 소아청소년정신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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